양양 CU 편의점 땅속으로...원인은 시공사 부실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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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일 오전 강원 양양군 강현면 낙산해수욕장 인근 공사 현장에서 가로 12m, 세로 8m, 깊이 5m 크기의 싱크홀(지반 침하)이 발생해 주변 편의점 건물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8월 3일 발생한 양양군 지반침하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습니다.
당시 양양군 낙산해수욕장 인근 생활형 숙박시설 신축 현장에서 면적 96㎡, 깊이 5m 수준으로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했고, 편의점이 붕괴됐습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사조위는 토질 및 지반·지하안전·수리·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됐으며, 정규 활동기간(8.4∼10.3, 2개월)과 추가 논의과정(10.4∼10.21)을 거쳐 사고원인을 규명했습니다.
사조위에 따르면 사고 현장 일대는 해안가의 느슨한 모래지반으로, 토사가 유실되기 쉬우며 바다 영향으로 지하수 유동량도 많아 지하 개발 시 단단한 화강·편마암으로 구성된 내륙보다 높은 수준의 시공 품질·안전 관리가 필수적인 지역입니다.
시공사 등은 이러한 현장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시공했고, 이로 인해 '가설 흙막이벽체'에 작은 틈새가 발생해 주변 지하수·토사가 일부 유입되는 등 시공 불량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또 시공사는 시공 불량을 인지했음에도 국부적 보강만 진행하는 등 땜질식으로 대처했으며, 이후 공사 지연 만회를 위한 단기·집중 공사로 흙막이벽체와 주변 지반이 추가 악화되는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이러한 시공 부실이 누적되며 8월 3일 흙막이벽체에 구멍이 형성, 주변 지하수·토사가 급속히 유입됨과 함께 지반에 대규모 침하가 발생, 편의점 붕괴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지하안전평가 수행업체는 주변 편의점 건물 안전성 검토를 누락했으며, 설계 변경 정보와 소규모 지반침하 사고 사실을 인허가청 등에 올바르게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지하 20m 이상 굴착공사 현장은 지하안전평가 전문사(社)가 '지하안전평가'를 수행하고, 매월 현장 안전 확보 여부 등을 인허가청에 보고토록 하고 있습니다.
시공사가 설치하는 현장 계측기(경사계, 지하수위계 등)도 대부분 손·망실돼 사고 예방 조치가 적절한 시기에 수행되기 어려웠단 설명입니다.
한편, 사조위는 유사 사고의 재발방지 방안을 제안, 국토부는 사조위 의견을 바탕으로 관련 조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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