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이면 벤츠 사는데”…7년만에 1위 유력, ‘복수혈전’ BMW [왜몰랐을카]
BMW, 10월까지 누적 판매 1위
‘소통’ 통해 출고대란 위기 극복
◆ 왜몰랐을카 ◆
지난해 말부터 월간 판매대수에서 ‘타도 벤츠’에 성공하더니 올들어서는 누적 판매 기준으로 1위를 달성해서다.
BMW는 이 기간 동안 6만4504대 등록됐다. 벤츠는 6만3791대다. BMW가 벤츠를 713대 차이로 제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BMW는 12.6% 증가한 반면 벤츠는 3.1% 감소했다.
누적 등록대수 톱10에도 BMW 차량은 6개, 벤츠 차량은 3개 포함됐다. BMW의 경우 5시리즈, X5, X3, 3시리즈, X4, X6 등 주력 세단과 SUV가 대거 포함됐다.
벤츠는 E클래스가 1위, S클래스가 2위, GLE가 5위를 기록한 데 만족해야 했다.
BMW는 2015년까지 7년 연속으로 수입차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브랜드 중심 역할을 담당한 BMW 5시리즈가 눈부신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벤츠코리아에 굴욕을 당했다.
벤츠 E클래스 때문이다. 2016년 6월 출시된 벤츠 E클래스는 BMW 5시리즈를 압도했다. 덩달아 벤츠 C클래스를 끌어주고 벤츠 S클래스를 밀어주는 ‘허리’ 역할을 담당하며 BMW를 1위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벤츠 E클래스도 2016년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넘버1 자리를 지켰다. 올해도 10월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해 9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신형 BMW 5시리즈는 다음달 14개월만에 벤츠 E클래스를 잡으며 기대를 모았다.
다시 벤츠 E클래스 저력에 밀렸지만 올 1월 BMW 5시리즈는 벤츠 E클래스를 따돌리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들였다. 여기에 BMW 3시리즈와 BMW X3·X5·X7까지 선전했다.
BMW코리아는 새해 첫달이라는 상징성이 강한 올 1월에 벤츠코리아를 잡고, 1위를 차지하면서 7년만에 1위를 되찾을 기회를 얻게 됐다.
BMW는 월간 판매경쟁에서 벤츠와 1위 자리를 바꿔 차지하며 격전을 벌였다. BMW 5시리즈가 벤츠 E클래스를 잡는데 실패했지만 격차를 줄였다.
BMW는 X3·X4·X5·X6를 앞세워 SUV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부터는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BMW코리아는 지난 2019년부터 ‘원팀, 원보이스(One Team, One Voice)’을 슬로건으로 설정했다. 소비자는 물론 딜러사, 독일 본사와 전방위적으로 소통했다.
소통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본격화된 뒤 효과를 발휘했다. 본사와 소통하면서 물량을 확보하고 소비자에게 가능한 빨리 인도했다.
BMW코리아는 이와 함께 소비자 선택폭을 향상하는 ‘파워 오브 초이스(Power of Choice)’ 전략을 상품 구성에 반영했다.
개인의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하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소형부터 대형, 크로스오버에서 초고성능 SUV까지 풍성한 라인업을 갖추고 세분화된 무델을 제공했다.
주력모델인 3시리즈, 5시리즈, 7시리즈 및 X3, X5 라인업에는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로 꼽히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추가했다.
내연기관차량과 순수 전기차 장점을 모두 누리길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BMW코리아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한 PHEV만 5000여대에 달한다.
프리미엄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플래그십 모델 iX, SAV(스포츠액티비티비이클) iX3, 4도어 쿠페 i4를 연달아 출시했다. 올해 3분기까지 전기차 판매대수는 3000여대에 달한다.
서비스 향상에도 공들였다. 지난 5월 국내 최초의 구독형 차량 관리 멤버십 ‘BMW 서비스케어플러스’를 공식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BSI(차량 소모품 관리 보증기간)가 만료된 출고 6년차 이상 차량 보유자들을 계속 ‘케어’하기 위해서 만들었다.
가입,정비 예약,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모바일 앱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또 BMW·MINI 등은 아시아 최초 공개모델 1종, 한국 최초 공개모델 4종을 내놓으며 참가에만 의미를 두지도 않았다.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한 셈이다.
BMW가 7년만에 1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벤츠 저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등록대수 차이도 713대에 불과하다. 언제든지 1위 자리가 바뀔 수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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