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앞둔 기업들의 공통적 ‘이상 징후’

송응철 기자 2022. 11. 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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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기업이 지난해에만 20곳에 달한다.

3일 금융감독원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된 75개 기업의 상장폐지 전 재무적·비재무적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사이 국내 증시에서 상장폐지된 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장폐지 전까지 이들 기업은 영업손실을 지속해 관리종목 지정 사유나 횡령·배임 혐의 등 실질심사대상 지정 사유가 연쇄·복합적으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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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와 유상증자·최대주주 변경·불성실공시 빈번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금융감독원은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상장폐지된 7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재무적·비재무적 공통적이 확인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연합뉴스

상장폐지 기업이 지난해에만 20곳에 달한다.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의 영향으로 상장폐지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상장폐지를 앞둔 기업의 공통적인 이상 징후는 무엇일까. 재무상 문제와 최대주주 변경, 불성실공시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3일 금융감독원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된 75개 기업의 상장폐지 전 재무적·비재무적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사이 국내 증시에서 상장폐지된 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2곳에서 2020년 15곳, 지난해에는 20곳까지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9곳이 상장폐지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상장폐지 전까지 이들 기업은 영업손실을 지속해 관리종목 지정 사유나 횡령·배임 혐의 등 실질심사대상 지정 사유가 연쇄·복합적으로 발생했다. 관련 사유가 발생하면 3년 이내에 상장폐지에 이르는 경향을 보였다.

상장폐지에 앞서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손실이 점차 확대되는 등 재무적 문제가 먼저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자본잠식이 심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을 자주 시도했다가 결국 상장폐지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주식 관련 사채와 주식을 대규모로 빈번하게 발행하는 반면 일반사채의 발행은 미미한 특징도 있었다. 상장폐지 기업은 평균적으로 연간 주식 관련 사채·주식 발행이 4.4배 많았다. 이들이 발행한 자금조달 증권 772건 중 주식관련 사채가 409건, 유상증자가 359건이었다.

최대주주변경과 불성실공시가 빈번했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상장폐지에 도달한 기업은 최대주주변경 공시가 일반 상장기업에 비해 5.4배 많았다. 먼저 최대주주변경 공시는 상장폐지 5년 전 기업 15곳에서 23건이 발생한 이후 다시 상장폐지 1년 전에는 35곳에서 78건이 발생하는 등 상장폐지가 임박할수록 늘어났다.

상장폐지기업은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건수가 9.2배 많았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은 상장폐지 5년 전 13곳에서 18건이 발생했는데, 상장폐지 1년 전에는 31곳에서 52건이 발생하는 등 역시 상장폐지가 다가올수록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상장기업들이 자금조달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있어 투자자들의 보다 현명한 투자판단이 요구되는 때"라며 "투자 전에 금융감독원과 거래소 시스템을 통해 공시한 사항을 면밀히 분석한 뒤 투자해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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