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처음으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견…“잠복기 3~14일”

강정의 기자 2022. 11. 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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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대전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동남아시아(태국) 지역을 여행한 환자로부터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환자는 외국 여행 이후, 발열과 발진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2016년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한 이후 코로나19 유행 이전까지 매년 해외 유입 사례가 있었다. 대전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은 주로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이집트숲모기·흰줄숲모기 등의 매개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이라며 “주요 증상은 반점구진성 발진과 함께 발열, 관절통 등이며, 잠복기는 3~14일”이라고 설명했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예방백신이나 특별한 치료제가 없지만,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면 대부분 회복돼 사망률은 극히 낮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임신 중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등 선천성 기형을 일으킬 수 있어 해외 유행지역을 여행 할 때에는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해외유입 모기매개감염병 예방수칙. 대전시 제공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대표적인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올들어 대전 지역에서도 3건의 뎅기열 유입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남숭우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최근 해외 방문이 활발해지면서 해외 유행 모기매개 감염병의 국내 유입 환자도 늘고 있다”며 “지카바이러스 등 매개 감염병 유행국가를 방문한 후 2주 이내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찾아 방문력을 알리고 확인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지카바이러스와 뎅기열을 감염시킬 수 있는 흰줄숲모기 등이 서식하고 있는 만큼 해외 유입 매개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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