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이언트 스텝'에…예금금리 더 오르나

이주혜 2022. 11. 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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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4회 연속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도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을 고려하면 예금 금리 상승세가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봐야겠지만 연내에는 주요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5%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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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미 연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추가 인상 시사
한미 금리 차 벌어져…24일 금통위 인상폭 관심
주요 은행 예금금리 4% 중후반…연내 5% 돌파 전망

[워싱턴=AP/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속도를 줄일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라며 "이르면 다음 회의(12월)나 그다음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2.11.03.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4회 연속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도 이를 반영해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은행연 소비자포털에 금리가 공시된 정기예금(12개월) 상품 39개 중 23개 상품이 최고 연 4%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과 전북은행 'JB 123 정기예금(만기일시지급식)'으로 연 5.10%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이 최고금리 연 4.71%로 가장 높다. 이어 KB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연 4.69%,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과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4.60% 등이다.

은행권의 수신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면서 한국은행도 이에 맞춰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미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75~4.0%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것으로 미 기준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에 4%대에 진입했다.

금리 상승 기조는 내년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금리인상 관련해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다"며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놓고 고민이 커졌다. 이날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0%포인트로 벌어졌다. 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현재 3%인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재차 단행할지 지켜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도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을 고려하면 예금 금리 상승세가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봐야겠지만 연내에는 주요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5% 수준을 넘어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최근 금융당국이 주요 시중은행에 은행채 발행을 자제하도록 당부하면서 예적금을 통한 자금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속해서 자금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데다 은행채 발행이 막히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단이 고객 예수금밖에 없다. 정기예금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고금리 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00조원을 돌파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808조2276억원으로 한 달 사이 47조7231억원이 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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