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청년들에 '이태원 1인 시위' 제안…"진상규명 요구"

기사내용 요약
이태원 참사 애도하는 청년추모행동
오후 6시34분부터 이태원역 인근서
이태원 곳곳에서 1시간 침묵시위 등
청년 연대 호소…5일 추모행사 고려
"진상규명, 재발 방지, 책임자 처벌"
"청년 구조 요청에도…세월호 그대로"

[서울=뉴시스] 심동준 하지현 기자 = 정의당이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청년추모행동을 제안했다. 정당 청년 조직과 시민사회 청년 단체가 연대, 매일 오후 6시34분 1인 침묵시위 등을 진행하자는 방향이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책임자 처벌과 사과를 요구하는 청년추모행동을 시작한다"며 "이태원참사에 대해 청년 스스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모행동은 사고 관련 최초 신고 시각인 오후 6시34분부터 1시간 이태원역 인근에서 최소 11월5일까지 매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은 마스크, 종이를 지참해 이태원 곳곳에서 1인 침묵시위를 하자는 제안이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세월호 이후 8년, 국가는 변하지 않았다. 청년들이 살려달라고 외쳐도 답하지 않았다"며 "국가가 외면한다면 우리가 직접 추모와 애도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156명 희생자를 비롯해 현장에 있던 다수는 청년들"이라며 "8년 전 세월호에서 국가와 사회가 시민들의 죽음을 두 손 놓고 방치한 그 장면을 목격한 그 때 그 청년들"이라고 했다.

또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가 들었던 촛불은 정말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던 건가"라며 사고 당일 신고, 조치 요구가 있었음을 상기하고 "4시간 동안 국가의 외면이 이태원 참사를 부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책임자들의 형식적인 사과조차 사흘이나 지나서 들을 수 있었다"며 "지금도 골목에서 밀었던 사람이 누군지 조사하고 참사 후 시민단체 동향을 사찰하는 등 책임을 떠넘기고 회피하려는 태도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애도의 방법은 국가가 정하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며 "깊은 애도와 함께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책임자들의 제대로 된 사과와 처벌을 요구한다"며 공동행동을 제안했다.

구체적 행동 방향에 대해선 "금요일까지는 오후 6시34분 이태원역에서 추모행동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토요일의 경우엔 논의 중인데, 좀 더 많은 분들이 오시게 되면 다른 형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청년 인사들은 "156명의 죽음 앞에 책임은 묻지 말고 일단 애도만 하라는 게 진정 국가의 역할인가", "청년들이 구조 요청을 보냈는데 구하지 않았단 건 세월호 참사에서 목격한 그대로"라는 등 목소리를 냈다.

또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게 만드는 게 진정한 추모", "안전관리보다 시위에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시민단체 사찰·허위문서 날조를 하는 건 국민을 지킬 대상이 아닌 잠재 범죄자·위험 분자로 보고 있단 것"이라는 등 주장이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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