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참여했다 '퇴학·정학' 2596명 학적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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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학생 신분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2596명의 학적부가 확인됐다.
보훈처는 이들 학적부를 통해 3·1운동과 6·10만세운동, 함흥학생사건, 동맹휴학, 노다이(乃台) 사건 등 일제강점기 각 지역에서 학생들이 참여했던 독립운동 관련 사건들의 양상과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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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일제강점기 학생 신분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2596명의 학적부가 확인됐다. 학생 독립운동 연구는 물론 독립유공자 포상 확대를 위한 중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가보훈처는 제93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인 3일 "지난 2019년부터 올 10월까지 학생운동에 참여한 학교의 학적부를 수집·분석한 결과, 전국 60개교 학적부에서 독립운동 참여자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훈처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당시 경남지역의 독립운동 참여 학생이 987명(14개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 758명(7개교), 서울 285명(16개교), 충북 235명(3개교), 전북 172명(8개교), 강원 93명(2개교) 등의 순이었다.
징계 유형별로 보면 퇴학이 1038명으로 가장 많았고, 무기정학 565명, 유기정학 483명, 훈계 199명, 무기근신 197명 등으로 조사됐다.
보훈처는 이들 학적부를 통해 3·1운동과 6·10만세운동, 함흥학생사건, 동맹휴학, 노다이(乃台) 사건 등 일제강점기 각 지역에서 학생들이 참여했던 독립운동 관련 사건들의 양상과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 학적부에선 '함흥학생사건'에 이 학교 학생들이 참여했단 기록이 처음 확인됐다. 당시 이 학교 학생 윤모씨의 학적부엔 "1941년 9월 함흥학생사건으로 함흥경찰서에서 문초를 받아 퇴학시키기로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 '함흥학생사건'은 학생들이 비밀단체를 만들어 일제의 통치를 비판하고 민족주의 관철 및 교육 여건 증진에 힘쓴 사건이다.
또 부산 동래공립고등보통학교(현 동래고)와 부산 제2상업학교(현 개성고)엔 노다이 사건에 관여한 학생이 많았다. '노다이 사건'은 1940년 11월 열린 '경남학도 전력증강 국방대회'에서 일본인 심판 노다이가 일본인 학교를 우승시키기 위해 편파 판정을 하자 학생들이 항의하며 판정의 부당함을 알린 사건이다.
광주공립농업학교(현 광주자연과학고)와 함께 1929년 '광주학생운동'의 발원지였던 광주공립고등보통학교(현 광주제일고)의 학적부엔 광복 뒤인 1949년 당시 전남지사 승인을 받아 이전에 독립운동 등으로 졸업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는 '명예졸업대장'도 남아 있었다.
보훈처는 이번에 수집한 학적부를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앞으로도 각급 학교 및 국가기록원과 협조해 독립운동 참여 학교 학적부 수집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보훈처에 따르면 올 10월 말 기준 독립유공 포상자는 총 1만7588명이며, 이 가운데 학생 독립운동 포상자는 719명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우리 선조들의 목숨을 건 항일 독립투쟁엔 언제나 청년 학생이 있었다"며 "우리 국민이 그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1류 보훈'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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