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팜테코 “2026년 매출 20억 달러…글로벌 ‘빅5’ 목표”
“세포유전자치료제 매출 비중 50%로”
“ADC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결합 고민”
“2023년부터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 추진”
SK팜테코가 오는 2026년까지 매출 20억달러(약 2조8500억원)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원료 의약품 위탁 개발 생산(CDMO)에서 글로벌 5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신임 대표는 2일(현지 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22 국제의약품박람회(CPHI)’에서 “원료 의약품부터 세포 유전자 치료제까지 역량을 확장해 2026년에는 연매출 2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전문성, 생산 역량, 시장 상황으로 평가하면 2026년 세포 유전자 치료제 부문에서만 연매출 10억달러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SK의 CDMO 자회사로 항암제, 당뇨, 코로나 치료제 등 다양한 원료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글로벌 제약사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의 아일랜드 공장 등을 인수·합병(M&A)하며 미국, 유럽, 아시아에 사업장 8곳과 연구개발(R&D) 센터 5곳을 보유한 글로벌 CDMO로 성장했다. 현재는 합성 의약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알그림 대표는 “올해 합성 의약품 CDMO만으로 올해 매출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6년이면 합성의약품 매출과 세포 유전자 치료제 매출이 50대 50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합성 의약품과 세포 유전자 치료제 부문에서 각각 10억달러씩 총 20억 달러 매출이 기대된다는 뜻이다.
세포 유전자 치료는 세포나 유전자를 활용한 치료법이다.재조합단백질(1세대)과 항체치료제(2세대)에 이어 바이오 의약품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노바티스의 ‘킴리아(CAR-T 백혈병 치료제)’, 바이오젠의 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RNA치료제)’가 대표적인 제품으로 손꼽힌다.
알그림 대표는 “현재는 세포 치료제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고 2024년부터는 유전자 치료제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내 세포 유전자 치료제 공장에 대한 의약품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을 받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세포 유전자 치료 중에서도 자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는 한 번 치료에 50만달러(약 5억원)가량 들어간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선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빨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세포 유전자 치료제 CDMO사업은 핵심 원료인 플라스미드DNA(pDNA), 바이럴벡터, 세포 유전자 치료제, 분석 실험 등 4개 분야로 나뉜다. 알그림 대표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이 각광 받으면서 백신 원액을 생산할 때 원료로 쓰이는 플라스미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CBM에서 플라스미드를 곧 생산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알그림 대표는 “앞으로 4년내 CDMO사업에서 ‘글로벌 빅5′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쟁 상대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론자 같은 동종 업계와 경쟁도 물론이고, 길리어드와 모더나처럼 세계 혁신 신약 기술을 가진 제약사가 자체 생산보다 CDMO를 선택하도록 이끌어내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SK의 바이오 관련 투자 총책임자인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바이오 의약품과 합성 의약품의 시너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항체결합의약품(ADC) 부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ADC는 합성 의약품과 바이오 의약품을 결합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암세포를 제거하는 폭탄역할을 하는 합성의약품 항암제를 미사일 역할을 하는 항체에 실어, 암세포만 정확하게 공격하도록 하는 원리다.
이 센터장은 “SK팜테코는 세종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앰팩에 합성 의약품 사업 부문을, 프랑스 이포스케시와 미국 CBM에 세포 유전자 치료제 사업 부문을 두고 있다”며 “바이오와 합성 부문 사업을 위해 세종 공장과 아일랜드 공장을 어떻게 역할을 정립할지가 최근 팜테코 내부 회의의 화두였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프랑스의 이포스케시가 ‘기술’에 강점을 가졌다면 미국 CBM은 ‘마케팅 머신’이라고 부를 정도로 영업에 강점이 있다”라며 “이포스케시의 ‘과학’과 CBM의 ‘영업 역량’을 더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BM에서 세포 유전자 치료제의 핵심 원료를 생산하면, 이포스케시가 이를 공급 받아 신약을 개발하는 방식의 협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또 “바이오 의약품 산업이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바뀌면서 글로벌 제약사들도 자체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 보다는 아웃소싱을 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도 여러 제약사들로부터 ‘직접 생산 규모를 줄이고 연구개발(R&D)에 신경쓰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동독 출신의 알그림 대표는 독일 통일 때 서독에서 다시 대학을 나온 뒤 글로벌 제약사에 입사해 대표를 지냈다. CBM 사장 출신인 알그림 대표는 앞서 이달 1일 SK팜테코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이 부사장은 알그림 대표에 대해 “자유로우면서도 독일 특유의 정확성을 갖춘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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