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안정 美 의지 재확인…시장 모니터링 강화"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시 적시 시장안정조치"

한국은행은 미국 자이언트 스텝에 대해 시장 변동성 모니터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관련해 물가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됐다고 평가하며 환율·자본유출입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은은 3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는 이날 "이번 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정책결정문에 금리인상 감속 가능성이 제시되었음에도 제롬 파월 의장 발언이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앞서 미 연준은 2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종전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p) 올렸다.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인상)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속도조절 가능성에 "금리인상 중단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이 부총재는 이에 대해 "과대긴축이 과소긴축보다 수정하기 쉽다고 발언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물가안정에 대한 미 연준의 강력한 의지가 재확인된 만큼 향후 통화정책 긴축 지속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따라 환율·자본유출입 등의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