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경찰관 "왜 우리를 비난 먹잇감으로…25일 '지원' 요청만 수용했어도"

박태훈 선임기자 2022. 11. 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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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56명, 부상 173명 등 329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관할 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 파출소 경찰관은 "나름대로 능력의 150%까지 쓰기 위해 노력했다"며 왜 자신들을 비난 여론의 한복판으로 내모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A경관은 "10월 25일, 저희 파출소장님이 '우리 힘만으로는 안 된다'며 지원 요청을 상급부서인 용산경찰서에 했다"며 거기에 대한 "답은 없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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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 있는 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 파출소.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사망 156명, 부상 173명 등 329명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관할 서울 용산경찰서 이태원 파출소 경찰관은 "나름대로 능력의 150%까지 쓰기 위해 노력했다"며 왜 자신들을 비난 여론의 한복판으로 내모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태원 파출소에 근무 중인 A경관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파출소 현황에 대해 "60명의 근무자가 5교대로 돌아가면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 당일인 29일엔 "주간팀(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과 야간팀이 각각 11명씩 편성돼 있었다"며 "그날 야간팀이 주간팀과 교대하기 위해 오후 7시에 왔었는데 주간팀도 퇴근하지 못하고 계속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A경관은 "당시 7시부터 참사가 나기 전까지 11건의 압사위험 신고외 70건의 또다른 112신고 등 보통 때보다 10배 이상 많은 신고가 떨어져 대응하기 바빴다"고 했다.

A경관은 "그날은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전화가 안 될 정도였고 사건처리 마감을 한 뒤 문자를 보내는데 마감 자체를 할 수 없었다"며 때문에 "112 신고 처리 결과 문자도 보낼 수 없었다"고 했다.

진행자가 "파출소 분들은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한다는데 맞는지"라고 묻자 A경관은 "꼬리자르기보다는 이태원 파출소를 언론에, 비난의 한가운데에 내 던진 것"이라며 "국민 156명이 사망한 것을 단순히 저희 지역 경찰이 잘못했다, 112처리가 미흡했다는 그 하나만으로 이렇게 내던지는 건 아니다, 경찰 생활에 회의가 정말 너무 많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가장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A경관은 지난달 25일 '추가 지원' 요청이 묵살 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A경관은 "10월 25일, 저희 파출소장님이 '우리 힘만으로는 안 된다'며 지원 요청을 상급부서인 용산경찰서에 했다"며 거기에 대한 "답은 없었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작년 같은 경우 기동대가 나와 굉장히 수월했는데 이번에 (기동대가 아니라) 교통기동대 20여명만 나왔다"며 "결과론적이지만 기동대만 와서 인원을, 흐름을 통제만 해줬어도 이런 참사는 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아쉬워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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