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억 복권 당첨남, 인형탈 쓰고 나타난 이유 “아내·딸에게도 비밀”
중국에서 약 420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남성이 당첨금 수령장소에 인형탈을 쓰고 나타나 화제다. 이 남성은 “아내와 자녀에게도 비밀”이라며 가족들이 당첨 사실을 알게 되면 게을러질까 두려워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리’라고만 알려진 이 남성은 최근 중국 광시성에서 복권 40장을 구입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당첨 사실을 알게 됐고, 다음날 당첨금 수령을 위해 난닝행 기차를 탔다. 그는 지난달 22~23일 이틀간 호텔에 머물렀다. 그는 혹시라도 복권을 잃어버릴까 봐 호텔 밖을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 날인 월요일 리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노란색의 귀여운 탈 인형을 쓰고 난닝의 복권 사무소로 갔다. 리는 “당첨 사실을 아내와 아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자녀가)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까 걱정되어서다”라고 했다. 또 리는 자신을 ‘복권 애호가’라고 소개하며, 몇 년간 당첨된 숫자로 복권을 구매해왔다고 밝혔다.
리는 당첨금 가운데 500만 위안(약 10억원)은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실수령액은 세금 4300만 위안(약 83억원)을 제하고, 총 1억7100만 위안(약 332억원)이다.
“당첨금으로 무엇을 할 거냐”는 질문에 리는 “아직 결정 못했다”며 “시간을 갖고 어떻게 돈을 쓸 지 계획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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