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결국 '안와골절' 수술...월드컵 출전 무산 위기

-손흥민, 왼쪽 눈 주위 수술 예정
-의료계 "회복에 최소 4주 걸려"
-카타르월드컵 출전 '빨간불'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형 악재가 터졌습니다.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 선수가 안와 골절 수술대에 오르기 때문입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선수가 안와 골절로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골절된 왼쪽 눈 부위를 안정시키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면서 "수술 뒤 손흥민은 구단 의무진과 함께 재활에 들어갈 것이다. 추가 사항은 적절한 시기에 알리겠다"고 전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어제(2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 경기 마르세유(프랑스)전에서 전반 23분 상대팀 선수의 어깨에 얼굴이 부딪히면서 쓰러진 뒤 전반 29분에 교체됐습니다. 교체 이후 손흥민 선수는 퉁퉁 부은 얼굴로 동료들과 함께 토트넘의 16강 진출을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중계 화면을 통해 확인되는 부상 상태 때문에 현지에선 수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안와골절 수술' 회복에 최소 4주 필요"

손흥민 선수의 부상 부위인 안와골은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매우 얇고 섬세한 뼈를 말합니다. 손흥민 선수는 상대 선수와 충돌 과정에서 이 안와골 일부에 골정상을 입은 것입니다.

안과와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안와골절은 부상 정도에 따라 수술 뒤 적어도 4주 이상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수술도 부기가 빠지는 사나흘 뒤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경기를 뛰기 위해서는 한 달 이상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오는 20일 개막하는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기 힘들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오는 12일 카타르월드컵 최종명단을 발표하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릅니다. 이후 28일 가나, 다음 달 3일 포르투갈을 상대로 조별리그 2, 3차전을 차례로 이어갑니다. 안와골절의 일반적인 회복 기간(4주)을 고려하면 빨라야 이번 달 말에야 경기 출전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빠른 회복으로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최상의 경기력과 감각으로 뛸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인 겁니다. 영국 등 유럽 현지 언론 역시 손흥민 선수의 카타르월드컵 출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아직 손흥민 선수의 부상 정도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만큼 섣부른 예측보다는 수술 이후 토트넘 구단의 공식 발표를 기다릴 필요가 있습니다. 현지에선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면 월드컵 출전은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손흥민 선수에게 이번 카타르 대회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습니다.

YTN 김재형 (jhkim03@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