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규놀이 끊었다…37세 콧수염 베테랑, 자신을 버렸고 영웅들만 바라본다[KS]

2022. 11. 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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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즌이 끝나고 내 타격을 돌아봤다.”

키움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의 2022시즌은 좋지 않았다. 86경기서 타율 0.199 21타점 34득점 12도루 OPS 0.547이었다. 133경기서 타율 0.296 1홈런 43타점 88득점 17도루 OPS 0.765를 기록한 작년보다 부족했다.

2021시즌에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1년만에 왜 고개를 숙였을까. 이용규는 지난 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얘기하면서 “타율이 떨어지는 시기를 돌아보니 공을 많이 봤다”라고 했다.

‘용규놀이’라는 말은 야구 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통용된다. 그만큼 공을 잘 보고, 파울로 커트하며 투수를 괴롭히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의미다. 이용규 특유의 정교한 타격의 원천이자 그가 살아온 무기였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서 정타를 만들어낸다. 이번 한국시리즈 1~2차전서 4타수 무안타로 주춤했다. 그러나 KT와의 준플레이오프서 타율 0.364 3득점으로 좋았다. LG와의 플레이오프서 타율 0.222 2타점 3득점에 그쳤으나 희생번트 등 충실한 진루타가 돋보였다.


이용규는 “가을야구는 좋은 투수가 계속 나온다. 다 필승조다. 상대가 스트라이크를 던져도 볼을 골라내기만 하면 내가 지는 것이다.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과감하게 해야 한다. 올 시즌 타율이 떨어지는 시기에도 볼을 많이 봤다. 상대는 내가 배트를 안 낸다고 판단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운동능력이 떨어진 건 맞다. 그는 “예전보다 (배트)스피드도 떨어졌고, 볼 보는 능력도 떨어졌다”라고 했다. 그러나 “과감하게 해야 후회를 안 할 것 같다. 정말 공을 봐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스트라이크를 당하고 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은 정규시즌에 이용규가 부진하자 좌익수를 플래툰으로 운영했다. 그러나 가을야구 들어 이용규의 중용 비중이 높다. 베테랑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플레이오프부터 타격감이 다시 살짝 떨어지면서 이용규 타석에서 대타가 등장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진다. 신뢰를 하되, 냉정할 때는 냉정하다.

당연히 이용규도 받아들인다. 오히려 번트, 수비 등 팀에 필요한 작은 것들에 충실히 임한다. 그는 “사소한 걸 잘 해야 한다. 올 시즌 고척에서 SSG와 경기할 때 번트를 실패한 적이 있었다. 그게 계속 머리에 남았다. 수비와 번트만큼은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자신을 버렸고, 영웅만 바라본다. 이용규는 13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간절히 바란다.

[이용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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