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밀었기 때문? 군중 탓은 잘못‥안전관리 실패가 원인"

신정연 hotpen@mbc.co.kr 2022. 11. 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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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군중안전 전문가는 이태원 참사는 사람들이 너무 빽빽하게 모이게 방치되고 안전 관리가 잘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며, 어느 개인이 미는 행동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스틸 교수는 이번 참사의 교훈은 "이런 일은 피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위험을 알아채고 피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정부 당국이 군중 안전 관리 기본을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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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스틸 제공

영국의 군중안전 전문가는 이태원 참사는 사람들이 너무 빽빽하게 모이게 방치되고 안전 관리가 잘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며, 어느 개인이 미는 행동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서퍽대 초빙교수인 키스 스틸 씨는 이번 참사에 관해 "피할 수 있던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스틸 교수의 언급은 참사 현장에 있던 목격자와 생존자 사이에서 누군가 고의로 밀어 사고가 발생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온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관련 의혹이 제기된 `토끼 머리띠` 남성을 그제(1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스틸 교수는 "군중 탓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그 공간은 더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었다.

안전한 환경 조성 실패가 원인"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개인이 초래한 일이 아니라며 이번 참사가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밀집도가 높아지게 둬서 생긴 사고이지, 누가 밀거나 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높은 밀집도 탓에 공간 내 압력이 서서히 높아진 결과"라며 "군중 규모가 작아도 밀집도가 높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틸 교수는 "1㎡ 크기 공간에 5명 넘게 있고 이들이 움직이면 압력이 빠르게 올라갈 수 있다"며 "핵심은 인구 밀집도를 위험 임계치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틸 교수는 이번 참사의 교훈은 "이런 일은 피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위험을 알아채고 피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정부 당국이 군중 안전 관리 기본을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스틸 교수는 30년 이상 영국뿐 아니라 미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규모 행사 시 군중 안전관리에 관해 컨설팅해온 군중 안전 전문가입니다.

미국 CNN 방송은 1제곱미터 넓이의 지면에 모여선 사람은 5명이 임계점으로, 이를 넘으면 움직임이 뒤엉켜 사람들이 파도치듯 쏠리는 `밀밭 효과`로 대형 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스틸 교수의 연구를 소개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약 180㎡ 면적의 현장에 1천 명에서 1천200명 정도가 모였다는 추정이 나오는데, 이는 ㎡ 당 5.6에서 6.6명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신정연 기자(hotp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2/world/article/6423413_356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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