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물속에 가라앉은 불법 쓰레기, 장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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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가전제품부터 대형 플라스틱 등 각종 쓰레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활동 중인 '삼례자율관리 어업공동체'의 회원 10여명이 지난 2일 만경강 상류 쓰레기와 전쟁을 벌였다.
이들은 만경강 상류에 해당하는 삼례~고산천 간을 돌며 각종 쓰레기를 대형 포대 7개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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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가전제품부터 대형 플라스틱 등 각종 쓰레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활동 중인 ‘삼례자율관리 어업공동체’의 회원 10여명이 지난 2일 만경강 상류 쓰레기와 전쟁을 벌였다. 이날 물속에 가라앉았던 각종 퇴적 쓰레기를 고무보트를 통해 수변으로 걷어 올렸다. 폐그물과 탈색한 페트병 등 각종 쓰레기가 가득했다.
이들은 만경강 상류에 해당하는 삼례~고산천 간을 돌며 각종 쓰레기를 대형 포대 7개에 담았다. 대략 600㎏에 해당한다. 회원 소병윤(48)씨는 “쓰레기를 걷어내도 계속 나온다. 정말 장난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례자율관리 어업공동체’는 자망어업과 패류 채취를 허가받아 만경강 상류에서 주로 민물고기를 어획하고 다슬기를 채취한다. 회원 14명이 참여한다.
40~50대가 주축으로 만경강의 어족자원 감소에 따라 수익이 줄면서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내수면 환경오염 개선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쓰레기와의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만경강 상류 약 30헥타르(㏊)를 구간을 정해 수중의 폐 그물과 생활쓰레기를 수거용 포대에 담는다. 고무보트를 이용해 물속에 잠긴 쓰레기를 걷어올리지만 대형 불법 쓰레기가 많아 애를 먹고 있다. 최근 가로 3m, 세로 2m 가량의 대형 플라스틱 팔레트(지게차로 물건을 실을 때 사용하는 평평한 구조물)를 여러 차례 수거하느라 고충을 겪었다.
수거한 쓰레기는 사무실 주변 터로 옮긴 뒤 폐기물업체를 통해 처리한다. 장마철 이후에는 강으로 쓸려나온 쓰레기가 산더미를 이뤄 하루 5~6시간씩 작업을 연장하기도 한다. 이들의 환경개선 활동은 해마다 3~12월 동안 이뤄진다. 장마철과 관광객이 몰리는 늦가을에는 매주 4차례 8주간을 집중 수거한다. 늦가을에 수거하는 쓰레기 한 달 분량은 대략 9t에 육박한다. 이동을 위해 2.5t 트럭이 4대가 필요한 셈이다.
김중일(51) 위원장은 “어획량은 갈수록 주는 데, 불법 쓰레기 투척은 해마다 줄지 않아 회원들이 사명감과 생존의식 차원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전북 각 지역에 농·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만경강 보호를 위해 자신들의 쓰레기는 되가져 가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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