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흘째 조문…이상민 장관 대동

박인혜, 박제완, 박윤균 2022. 11. 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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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위원 중 유일한 배석자
“尹 신뢰에 자리 지키기로 한 듯”
李장관, 기자들과 문답 거부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3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무위원 중 유일한 배석자
“尹 신뢰에 자리 지키기로 한 듯”
李장관, 기자들과 문답 거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 도착, 조문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나흘 연속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조문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분향소가 차려진 첫날인 지난달 31일 하루만 빼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윤 대통령 옆에 있었다. 이 장관이 지난달 31일 이번 참사가 경찰력을 동원해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증폭됐고, 경질론이 불거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을 계속 자신의 조문에 동석시키면서 윤 대통령이 이 장관 경질 혹은 자진사퇴 반대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의 조문은 지난달 31일 합동분향소가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첫날은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했다. 대통령 부부의 조문 성격이다. 이날 이 장관은 중대본 브리핑 등 일정으로 배석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브리핑이 바로 문제의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온 그 브리핑이다.

두번째날인 1일은 국무회의를 마친 후 모든 장관들과 참모진을 데리고 이태원 합동분향소와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찾았다. 당연히 이상민 장관도 포함됐다. 세번째날인 2일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대통령실 참모진들만을 데리고 서울광장 분향소에 왔다. 이 장관의 경질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던 이 날, 이 장관은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3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장관 참석자는 이 장관이 유일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정치권은 윤 대통령이 이 장관 경질 혹은 자진사퇴에 선을 긋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 장관 역시 국회에 나와 사과를 하고,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거취에 대해서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의 메시지가 확실하다고 느끼면서 일단 자리를 지키기로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그동안 기자들의 질문을 단 한번도 회피한 적이 없었던 이 장관은 2일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장관은 기자들의 질의에 거침없는 언변으로 답변하고, 스스로 일종의 ‘도어스테핑’을 자처하면서까지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해온 대표적인 국무위원이다. 그러나 2일 오후 첫 태스크포스(TF) 회의를 마치고 장관실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기자들의 질문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평소보다 많은 인력을 대동하면서 기자들과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는 상황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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