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입니다. 소리를 질러주세요"…봉화 광산 지하수색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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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00 씨 박00 씨, 불빛이 보이면 천천히 여기로 와서 소리를 좀 질러주세요."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두 명의 작업자가 고립된 지 9일째인 3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내시경 화질은 괜찮은데, 내시경이 움직일 수 있는 활동 범위가 좁아서 작업자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음향 탐지기를 넣어서 동시에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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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연합뉴스) 김현태 김선형 박세진 기자 = "박00 씨 박00 씨, 불빛이 보이면 천천히 여기로 와서 소리를 좀 질러주세요."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두 명의 작업자가 고립된 지 9일째인 3일.
구조 당국은 이날 오전 작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땅속 170m 아래 '구조 예상 지점'으로 지름 76㎜의 구멍을 뚫는데 성공한데 이어 이곳을 통해 내시경 장비를 내려보내 본격 수색에 들어갔다.
구조 당국은 연결된 구명을 통해 "저희는 여러분을 구조하러 온 구조대입니다. 제 목소리가 들리거나 불빛이 보이면 불빛이 보이는 데로 천천히 오셔서 소리를 좀 질러 보세요"라고 외쳤다.
구조 당국 관계자는 "목소리가 안 나오면 돌을 들고 두드려 주세요. 천천히 이동해 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라는 말도 큰소리로 반복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미음을 내려보낼 겁니다. 천천히 드시고 힘내십시오. 5분 뒤에 야광등을 넣어드릴 겁니다"라고 말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고립 작업자의 한 가족은 취재진에 "내시경 해상도가 안 좋아서 갱도 내부가 안 보인다고 한다"며 "아직 고립 작업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내시경 화질은 괜찮은데, 내시경이 움직일 수 있는 활동 범위가 좁아서 작업자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음향 탐지기를 넣어서 동시에 확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재차 이어지는 호명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구조 당국은 천공기 깊이 조절을 시도했다.
기존에 계획한 지하 170m 깊이에서 168m로 미세한 조정이다.
구조 당국은 땅속에서 소리가 안 들릴 수가 있기에 천공기의 높낮이와 위치를 바꿔가며 반응을 탐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갱도 내 램프웨이(평면도 상 하단 갱도) 150m 거리 중 레일 구간은 40m를 확보했다.
수평 연결 갱도(상단 갱도) 150m 중 120m는 예상과 달리 뚫려 있어서 확보된 상태며, 폐쇄된 지점을 뚫고 있다.
고립된 작업자의 가족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0분께 갱도 내에서 암석을 나르는 전동 광차가 레일 이탈로 고장이 나며, 사람이 직접 암석을 날라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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