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운구비 막막’에…이영애 “러시아 유족 돕겠다”

배우 이영애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2 국가브랜드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이영애 씨가 이태원 참사 러시아인 유가족의 사정을 듣고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씨는 3일 한국장애인복지재단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율리아나 씨와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용산구청과 외교부 또한 관련 지원을 하기로 했다.

고려인 박 율리아나 씨(25)는 이태원 참사에서 숨진 외국인 중 한명이다. 고인의 시신을 러시아로 운구하는 데는 5000달러(약 709만 원) 가량이 필요한데 박 씨의 아버지는 이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오는 4일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페리선을 타야 하지만 이를 놓치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소식에 재단의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씨를 비롯해 여러 시민이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관계 기관도 나섰다.

러시아대사관은 시신 운구에 필요한 서류를 최대한 빠르게 발급하고 관련 비용을 업체와 직접 협의하기로 했다. 용산구청 측도 박 씨 유족이 러시아 대사관에서 관련 서류를 받으면 장례비와 구호금 등 생활안정자금 3500만 원을 신청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외국인 희생자를 대상으로 장례비 선지급 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와 논의하고 있으며 외국인 사망자 유족 편의를 위해 한국 입국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는 조치를 법무부 등과 협조해 시행 중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