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교부 “우리가 사우디 침공? 근거 없는 비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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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히잡 반대 시위로 촉발된 대대적 반정부 시위에 대한 국면 전환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이란 외교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일 이란 국영 <이르나> (IRNA)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이란이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는 근거 없는 비난일 뿐"이며 "중동 지역에서 이란에 대한 평판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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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시위’]
이란이 히잡 반대 시위로 촉발된 대대적 반정부 시위에 대한 국면 전환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이란 외교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일 이란 국영 <이르나>(IRNA)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이란이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서방 언론의 보도는 근거 없는 비난일 뿐”이며 “중동 지역에서 이란에 대한 평판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이어 “서방 언론의 이런 종류의 보도는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선 1일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사우디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이라크 내 쿠르드족 밀집지역인 에르빌과 사우디 일부를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미 백악관 관계자도 신문에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하지만 칸아니 대변인은 보도를 부인하며 “이란의 외교정책 우선순위는 주변국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고, 건설적 교류를 통해 안정과 안보를 이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의 강대국인 이란과 사우디는 이 지역에서 패권을 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 양국 모두 이슬람 국가지만 이란은 시아파, 사우디는 수니파가 우세하다. 2016년 이후 양국의 외교 관계가 단절됐지만 지난해부터 관계 회복을 위해 수차례 회담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 9월17일 히잡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구금된 마흐사 아미니가 의문사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50여일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날 히잡 반대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이란을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에서 축출하겠다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어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해 이란을 위원회에서 제거하겠다”며 “여성과 소녀의 권리를 조직적으로 유린하는 나라가 그 권리를 보호하는 임무를 맡은 국제기구에서 역할을 해선 안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1946년 설립된 유엔 여성지위위원회는 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한 세계 기준을 형성하며 여성의 권리를 증진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기구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가 선출하는 45개국 대표로 구성되며 여성의 지위 향상에 관한 보고서를 내고 필요 사항을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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