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조차도 놓지마라" 정우성 추모시로 전한 비통함

박미애 2022. 11. 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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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정우성은 2일 SNS에 김의곤 시인의 시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 전문을 게재, 현재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했다.

김 시인의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는 이태윈 핼러윈 참사 추모 시로 이번 참사와 희생자들에 대한 비통한 마음을 표현한 시다.

해당 시는 경남도민일보에 기고됐고 시를 접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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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정우성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를 추모했다.

정우성은 2일 SNS에 김의곤 시인의 시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 전문을 게재, 현재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했다.

김 시인의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는 이태윈 핼러윈 참사 추모 시로 이번 참사와 희생자들에 대한 비통한 마음을 표현한 시다. 해당 시는 경남도민일보에 기고됐고 시를 접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김의곤 시인의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 전문

이태원173-7

그 좁은 골목길에

꽃조차도 놓지마라

꽃들 포개지도 마라

겹겹이 눌러오는 공포 속에서

뒤로…뒤로…뒤로…

꺼져가는 의식으로 붙들고 있었을

너의 마지막 절규에

꽃잎 한 장도 무거울 것 같아

차마 꽃조차도 미안하구나

얼마나 무서웠겠니 그 밤,

얼마나 원통했겠니 그 순간,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꿈을 두고

마지막까지 안간힘으로 버티며

살갗을 파고 들었을 네 손톱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는구나

304명 생때같은 아이들

하늘의 별로 떠나 보낸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너희들을 허망한 죽음으로 내몬

어른들의 안일과 무책임이 부끄러워

이젠 슬픔조차도 변명마저도 차마

드러내 보일 수가 없구나

그 골목에 아무것도 놓지마라!

허울 좋은 애도의 꽃도 놓지마라!

안전도 생명도 탐욕이 덮어버린 이 나라에

반성없는 어른들 끝없는 원망케 하라!

그리하여 아이들아 용서하지 마라!

참담한 부끄러움에 울고있는 우리를…

박미애 (orial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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