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미안"...이태원 참사 8살 유족에 무릎굽힌 김건희 여사

박지혜 2022. 11. 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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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일 오후 이태원 참사로 고인이 된 희생자들의 빈소 여러 곳을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밤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희생자 중 고등학생 빈소가 마련된 서울 노원구 장례식장을 찾아 딸을 잃은 부모에게 "사고를 막아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8살 남동생에게도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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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2일 오후 이태원 참사로 고인이 된 희생자들의 빈소 여러 곳을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밤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희생자 중 고등학생 빈소가 마련된 서울 노원구 장례식장을 찾아 딸을 잃은 부모에게 “사고를 막아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8살 남동생에게도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가 2일 오후 이태원 참사 고교생 희생자 빈소가 마련된 서울 노원구 한 장례식장을 방문, 누나를 잃은 남동생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후 김 여사는 경기도 용인의 장례식장을 찾아 이태원 참사로 아들을 잃은 유가족을 위로하고 남자친구의 비보를 듣고 입국한 미국 여성을 안아주며 애도했다고 밝혔다.

또 목동의 한 병원 중환자실을 찾은 김 여사는 이번 참사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현직 장병의 가족을 만나 “아드님이 완쾌돼 가족 품으로 건강하게 돌아오면 꼭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는 김 여사가 희생자 유족을 안아주며 위로하고 부상자 가족의 손을 마주 잡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족 중 8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땐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췄다.

김건희 여사가 2일 오후 이태원 참사 희생자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용인시 한 장례식장을 방문,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김 여사는 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함께 서울시청광장 앞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합동분향소 조문에 이어 희생자 빈소와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등을 매일 방문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2일 오후 이태원 참사 고교생 희생자 빈소가 마련된 서울 노원구 한 장례식장을 방문,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3일 오전에도 김대기 비서실장, 김은혜 홍보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과 함께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저녁 이태원 참사로 숨진 희생자 빈소를 찾아 “국가가 제대로 지켜 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가 2일 오후 서울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부상한 현직 장병이 치료 중인 서울 목동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모친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을 통괄하는 수장으로서 대국민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할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통령은 회의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전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직후 대국민 담화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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