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창 '실용·충성' 양면적…시진핑 강경책 완화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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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리창(63) 신임 상무위원이 코로나19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대한 중국 최고지도부의 강경책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WSJ은 리창 상무위원의 이력을 보면 그가 시 주석에게 온건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제로 코로나 정책과 빅테크에 대한 강경 정책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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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리창(63) 신임 상무위원이 코로나19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에 대한 중국 최고지도부의 강경책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그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충성파'이기는 하지만 공산당 지배 체제에서 친기업 실용주의자 행보를 걸어왔다는 점에서 차후 행보가 주목된다는 것이다.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권력 서열 2위의 당 중앙위원회의 상무위원에 진입한 리창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총리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시 주석의 저장성 근무 시절 핵심 부하 인맥인 이른바 '즈장신쥔'(之江新軍) 일원으로, 핵심 측근으로 통한다.
상하이시 봉쇄로 불거진 리창 상하이 당서기의 코로나19 관리와 경제 파탄 책임론을 딛고 상무위원에 오른 데서도 시 주석의 깊은 신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저장성 출신으로 저장 농업대를 졸업하고 현지에서 관리 경력을 쌓다가 2002∼2007년 저장성 성장에 이어 당서기로 재직한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이어 저장성 성장(2012∼2016년), 장쑤성 당서기(2016∼2017년), 상하이 당서기(2017∼2022)를 거쳤다.
그러나 리창이 경제 실용주의자 면모를 가진 점을 놓쳐선 안 된다고 WSJ은 지적했다.
그는 장쑤성 당서기 때부터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도 긴밀히 교류해 지역 투자를 장려해 성과를 냈다. 마윈 회장이 2016년 자신의 저서에서 리창 서기를 가장 좋아하는 대화 상대 중 한 명이라고 적었다.
그는 코로나19 예방백신으로 중국산인 시나백신 이외에 외국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도 도입해 사용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애국주의'와 '민족주의'가 횡행하는 중국에서 고위 관료가 쉽게 하기 어려운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또 상하이 당서기 시절 외국 자동차 기업의 단독 설립을 불허하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을 설립하는 걸 허가해 관심을 끌었다.
테슬라의 상하이 진입으로 중국의 전기차 산업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상하이시 봉쇄 조치 속에서도 리창은 '폐쇄루프' 방식의 운영을 허가했다.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노동자가 공장 내에서 숙식하면서 전기차 생산 라인을 가동토록 한 것이다. 이 덕분에 테슬라는 상하이 봉쇄가 풀린 지난 6월에 전기차 생산 실적이 사장 최고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리창이 '반(反) 시장주의자'들로 여겨지는 시진핑 3기 집권 세력의 강경 기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중개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WSJ은 짚었다.
리커창 총리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실 시 주석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최우선시하는 가운데 리커창 총리의 경제 활성화 드라이브는 매번 견제될 수밖에 없었지만, 리창 상무위원은 처지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가 총리가 되면 친밀감을 바탕으로 시 주석의 '경제 발전과 국가안보 균형'이라는 대전략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리커창 총리보다 더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얘기다.
WSJ은 리창 상무위원의 이력을 보면 그가 시 주석에게 온건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제로 코로나 정책과 빅테크에 대한 강경 정책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짚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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