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3세’가 뇌성마비 고등학생으로…연극 ‘틴에이지 딕’, 한국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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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리처드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의 이야기로 각색한 연극 '틴에이지 딕(Teenage Dick)'이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장은 오는 17~20일까지 서울 달오름극장에서 '틴에이지 딕'을 공연한다고 3일 밝혔다.
극작가 마이크 루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틴에이지 딕'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뼈대를 가져와 배경을 현대 미국의 고등학교로 치환했다.
장애로 인해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뛰어난 책략가이자 야심가인 리처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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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 장애 가진 고등학생 이야기로
뇌병변 장애 가진 배우 하지성·조우리 출연
신재훈 연출 “뒤틀린 욕망이 초래하는 불행 그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당신들은 내가 선택하기도 전에 어떤 사람인지 판단을 내렸지. 내가 영웅이 아니란 걸 벌써 알고 있었잖아, 휠체어를 타고 들어올 때부터.” (‘틴에이지 딕(Teenage Dick)’ 리처드의 대사)
셰익스피어의 ‘리처드3세’를 뇌성마비 고등학생의 이야기로 각색한 연극 ‘틴에이지 딕(Teenage Dick)’이 관객과 만난다.
국립극장은 오는 17~20일까지 서울 달오름극장에서 ‘틴에이지 딕’을 공연한다고 3일 밝혔다.
극작가 마이크 루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틴에이지 딕’은 셰익스피어 원작의 뼈대를 가져와 배경을 현대 미국의 고등학교로 치환했다. 장애로 인해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만, 뛰어난 책략가이자 야심가인 리처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작품은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리처드와 주변 인물들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깨는 것은 물론 ‘다름’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사회 전반의 인식과 태도에 물음을 던진다.
작품은 서울시극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템페스트’를 연출한 신재훈이 맡았으며, 자막과 음성 해설,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무장애(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선보인다.
신재훈 연출은 “욕망을 위해 투쟁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주변의 시선과 고정관념 등으로 빚어진 뒤틀린 욕망이 어떤 불행을 초래하는지 그리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엔 특히 캐스팅이 눈에 띈다. 국립극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6명의 배우를 선발했다. 리처드 글로스터 역과 그의 친구 바바라 벅 버킹엄 역은 뇌병변 장애인 하지성 조우리가 각각 맡았다. 두 배우는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선다. 장애로 생겨난 몸의 습성을 연기에 녹여내 장애인 배우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리듬과 움직임으로 자신의 색을 입힌 캐릭터를 완성한다. 이외에도 연극배우 김가린‧김연수‧김소정‧강해리가 출연한다.
무대는 비극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섣부른 단정과 혐오의 폭력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다. 앤과 리처드가 함께 춤을 추며 교감하는 장면을 위해 안무가 이재영이 함께 한다. 음악감독 이승호는 교향곡과 오페라 아리아 등을 힙합 리듬이나 밴드 선율로 편곡, 리처드의 뒤틀린 마음을 풍자적으로 담아낸다.
무장애 공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작품에선 시각장애 관객에게 FM수신기로 폐쇄형 음성 해설을 제공한다. 수어 통역사는 배우마다 한 명씩 배치, 원활한 전달을 할 수 있도록 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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