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유가 하락에도 실적 시장 기대 '상회'···배터리 개선세 뚜렷

김성은 기자 2022. 11. 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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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

SK이노베이션이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으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70% 가까이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보였으며 특히 신사업인 배터리 사업에서 꾸준한 외형 성장(매출액)과 수익성(영업이익) 개선 흐름이 돋보였다. 배터리 사업은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는 첫 분기 흑자도 시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2.5% 늘어난 22조7534억원, 영업이익은 5.3% 늘어난 7040억원이라고 3일 공시했다. 다만 이는 직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14.3% 늘고 69.8% 줄어든 수치다.

이는 시장 기대치는 웃돈 수치다. 전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매출액은 19조원3023억원, 영업이익은6413억원으로 예상됐었다.

회사 측은 "윤활유 사업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배터리 사업 수익성이 개선됐음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며 "다만 매출액은 석유사업의 CDU 가동률 상향과 배터리 사업의 신규 공장 생산능력 향상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증가했고, 러·우 전쟁 등 글로벌 정세 변화와 동절기 진입으로 인한 난방유 수요 증대 등으로 정제마진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전이익은 환율 상승폭 확대로 인한 환 관련 손실 증가 및 차입금 증가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외손실이 4004억원 발생해 3035억원을 시현했다.

순차입금은 배터리사업 증설을 위한 시설투자 영향 등으로 전년 말 대비 5조4300억원 증가한 13조8429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별로 구체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각국의 긴축기조 강화와 중국의 대규모 수출쿼터 발표 등으로 유가 및 정제마진이 하락해 전분기 대비 1조9126억원 감소한 3165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트레이딩 부문에서 변동성 높은 시황을 활용한 고마진 제품 판매 증대와 저가유분 배합 경제성을 활용한 선박유 시장 이익 창출 확대로 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화학사업은 전분기 대비 323억 증가한 1083억원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나프타(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 및 환율상승 등에 따른 마진개선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증가했다.

윤활유사업은 전분기 대비 808억원 증가한 336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타이트한 글로벌 수급 균형으로 견조한 판가수준이 유지되면서 스프레드가 개선됐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원가 축소에도 불구하고 판매 물량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57억원 감소한 1605억원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미국, 유럽 신규 공장 안정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분에대한 판매단가 전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9062억원 증가한 2조1942억원의 매출액을 시현했다.

영업손익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판가 조정 협의 등을 통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영업손실 134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는 94억원으로 분기 첫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4분기를 포함한 2023년에도 미국 2공장, 중국 옌청 공장 2동 등 신규 공장의 생산능력 향상으로 매출액 성장세가 유지되고, 판가 조정 협의 등을 통해 수익성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재사업은 전분기와 비슷한 판매량에도 불구하고, 제품 종류별 판매량 변동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손실 270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김양섭 재무부문장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고도화 설비 가동 확대 등 운영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비전인 '올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그린 사업으로의 전환 투자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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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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