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연이어 발사‥추가 도발 우려
[930MBC뉴스]] ◀ 앵커 ▶
북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어제 동해 북방한계선 NLL 남쪽으로 미사일을 쏜 데 이어서, 오늘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일부는 장거리 미사일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엄지인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부터 정리해 주시죠.
◀ 기자 ▶
북한이 오늘 지금까지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모두 3발입니다.
아직 상황이 완전히 종료됐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시간 순으로 보면 7시 40분쯤에 평양 순안 일대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8시 39분쯤에 다시 이번에는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3발 모두 동해상으로 발사됐는데 장소나 사거리, 고도 등은 아직 합참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 1발, 평양 순안에서 발사된 1발이 단 분리가 이루어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합참은 일단 장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이게 대륙간탄도미사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금 전해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면 좀 더 합참의 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북한이 4월과 5월에 이어서 약 5달 만에 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도발의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다만 이것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이냐,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냐는 합참의 발표를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똑같이 장거리를 날아가는 미사일이라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면 위중하게 판단해야 하는 이유가 추진체와 탄두가 분리될 때 탄두에 대량 살상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게 ICBM이죠?
그리고 주로 여기에 핵탄두가 실리기 때문에 위중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는데 ICBM일 가능성인지는 조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고요.
좀 더 자세히 단이 분리됐다, 이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주실까요?
◀ 기자 ▶
먼저 이게 앞서 앵커가 말씀하신 대륙간과 장거리의 분리는 쉽게 거리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단거리, 장거리 그리고 대륙간이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이해할 때 북한이 미국을 직접 겨냥할 수 있는 대륙을 넘어설 수 있는 거리라는 것을 뜻하는 거고요.
이게 단이 분리됐다는 것은 인공위성을 쏘는 로켓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로켓은 인공위성이 실려 있는 거고 미사일은 적지를 타격할 수 있는 탄두가 실려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탄두를 재래식 무기를 다는 것이냐, 북한이 최근에 실험하고 있는 전술핵을 다는 것이냐, 그 차이가 있는 거고 다만 단을 2단이든 3단이든 분리해서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추진력을 다시 받아서 더 먼 거리로 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단 분리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이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이상이다, 이 근거가 됐던 것이고 일본의 미야기현 야마카타현 나가타현에 오늘 오전에 피난경보가 발령됐고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는 말이 앞서 나왔지만 도쿄 특파원이 조금 전에 전한 대로 일본 방위성은 일본 열도를 실제로는 넘어서지는 않은 것 같다, 이렇게 발표했고 미사일이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일단 분석되고 있습니다.
다만 합참의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좀 더 정확한 분석 내용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앵커 ▶
어제는 NLL 남쪽으로 속초 앞바다까지 탄도미사일을 쐈고 오늘은 일본 상공 쪽으로 향하는 미사일을 쏜 건데 북한의 의도가 뭐라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북한이 이미 여러 번의 담화를 통해서 밝힌 내용이 있습니다.
한미 연합 공중 훈련에 대한 반발이자 대응 성격인데요.
비질런트 스톰, 북한은 이 연합 공중 훈련이 걸프전 때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했던 전쟁 훈련과 유사하다고 주장하면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한미의 스텔스 전투기와 각종 정찰 자산 수백여 대가 동원되고 있는데 북한은 상대적으로 공군 전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한미 연합 공중 훈련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고 이 훈련이 4일까지, 내일까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 입장에서는 훈련 기간을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이런 도발이자 위협으로 봐야 할 것 같고요.
특히 지금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 같은 주변국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겠다. 북한으로서는 그런 여유가 없다는 강대강의 선택으로 봐야 할 것 같고 이미 9.19 합의로 설정했던 해상 완충지대에 여러 번의 방사포를 쏜 적이 있잖아요.
그래서 9.19 군사 합의 자체가 이미 무용지물 된 상황이고 어제 NLL도 침범하면서 무력화를 다시 시도하는 상황이고 조금씩 북한이 수위를 높여가면서 만약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분석된다면 북한이 할 수 있는 모든 위협 자산을 다 동원해서 군사적 충돌 직전까지 긴장감을 높이겠다는 선택으로 봐야 할 것 같고 지금 한미의 정보 자산은 북한의 7차 핵실험도 준비가 끝난 상황이라고 보고 있잖아요.
결국 북한이 어느 수준까지 도발을 선택하냐. 이런 우려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예사롭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앵커 ▶
긴장감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데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우리 외교부나 관련된 기관들의 입장은 좀 나온 게 있나요?
◀ 기자 ▶
아직 합참이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중이니까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고요.
앞서 또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열리고 있으니까 후에 정리된 입장이 나올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정리해 보면 탄도미사일 3발이 발사됐고 이중 한 발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 가능성도 열어놓고 군이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연이어 도발의 수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지금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일단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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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인 기자(umj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930/article/6423395_357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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