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BTS 콘서트에는 경찰 1300명, 이태원엔 고작 137명”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군중 통제 등 안전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 또한 과거 그룹 방탄소년단(BTS) 공연에 투입된 경찰수를 언급하며 사전 대비 미흡을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은 이번 서울 핼러윈 참사를 분명히 피할수 있었다고 말한다”며 “150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숨진 지 며칠이 지났지만, 관계자들은 여전히 무엇이 잘못됐고, 누가 비난받아야 하는지를 설명하느라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태원에 모인 많은 인파에 비해 경찰 수가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방탄소년단이 5만5000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공연을 열었을 때 1300명의 경찰이 배치됐다”며 “게다가 아무리 규모가 작은 정치적 시위라도 한국 경찰은 군중이 통제불능이 되지 않도록 신중한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코로나 제한에서 해방된 수만 명의 젊은이들이 핼러윈을 즐기기 위해 이태원으로 몰려들었던 토요일 밤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137명의 경찰관만 배치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정의 대가는 사람들의 희생이었다”고 했다.
NYT는 “정부 관리들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대부분 굳게 입을 다물고 허를 찔렸다고만 말했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군중을 통제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군중 안전을 연구하는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밀라드 하가니 교수는 NYT에 정부 관료와 주최측 등이 군중 밀집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가니 교수는 “과거의 사건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과거의 경험을 활용해 이번 참사와 같은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절대적으로 피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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