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광고 침체·게임 부진에 '어닝쇼크'…4분기는 '먹통' 보상까지 앞둬

안하늘 2022. 11.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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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성장하던 카카오, 3분기 영업이익 역성장
'우마무스메 논란' 영향으로 게임 부문 타격
데이터센터 화재 피해 보상은 4분기 실적에 반영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카카오

카카오가 2022년 3분기 실적 '어닝쇼크'를 냈다.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커머스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고 이용자와 소통 부족으로 논란을 일으킨 게임 부문의 매출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3일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1조8,58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0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9,029억 원, 영업이익 1,790억 원으로 추정됐다. 카카오는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그동안 두 자릿대 성장세를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카카오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58%, 45%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선 30%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30~50%씩 성장하던 카카오…고속 성장 멈춰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9월 13일 카카오게임즈가 위치한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사측과 간담회를 앞두고 마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카카오톡, 다음 포털 등 플랫폼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9,8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 기반 톡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674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중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으나, 톡채널 매출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톡비즈 거래형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 증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1,098억 원이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이동 수요 확대 및 카카오페이 매출 연동 거래액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한 4,098억 원을 기록했다.

웹툰, 멜론, 게임 등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718억 원이다. 웹툰 등 스토리 매출은 프로모션 축소에도 불구하고 전 분기 대비 2%,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2,313억 원을 기록했다. 뮤직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502억 원이며, 미디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0%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41억 원이다.

특히 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2,961억 원으로, 사업 부문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 등 주요 모바일 게임이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우마무스메의 경우 미숙한 게임 운영으로 불만을 가진 이용자들이 '마차 시위'를 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2022년 3분기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1조7,084억 원이다.


데이터센터 화재 보상은 4분기 반영

김범수 카카오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카카오는 지난달 서비스 먹통 사태와 관련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서비스로서 이에 부합하는 책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 발표하고, 이용자와 파트너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보상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먹통 사태에 따른 서비스 장애 기간을 127시간30분으로 공식화하고 오는 6일까지 유·무료 이용자 피해를 접수받는다. 이에 4분기에는 피해 보상 비용 반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홍은택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료 서비스 피해 보상 추산액을 약 400억 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허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의 서비스 장애 및 재난방지시스템 미비는 그동안 기초인프라에 투자하기보다는 성장에만 집중한 사업 운영의 단면을 드러냈다"며 "이번 사태 영향으로 당분간 새로운 서비스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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