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치 기온·강수·바람 적힌 '목포측후소 기상관측 기록물', 국가등록문화재 된다

이선화 기자 2022. 11. 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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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3월 35일 관측 기록

그날의 온도, 습도, 바람.

60년 간 매일의 기상 상태를 정리한 기록물이 문화재가 됩니다.

문화재청은 '목포측후소 기상관측 기록물'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목포측후소는 우리나라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1904년 3월 5일 지금의 신안군 하의면 옥도리에 일본 중앙기상대 임시 관측소로 설치됐습니다. 전쟁을 위한 용도였습니다. 당시 옥도에는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던 일본의 해군기지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기록물은 이곳에서 공식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1963년까지 작성된 관측 자료입니다. 관측야장 524점, 월보원부 55점, 연보원부 85점, 누년원부 16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관측야장 표지

관측야장에는 매일 5~6회씩 주기적으로 관측한 풍향, 풍속, 구름 모양, 습도, 최고·최저 기온 등이 적혀있습니다.

연보원부와 누년원부는 기후 요소별 관측값을 기초로 각각 월, 연 단위로 평균값과 극한값을 산출해 작성한 자료입니다.

기상 현상이 언제 발생했는지, 또 그 강도와 주요 특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담겨있습니다. 현대 기상관측에 준하는 수준의 기록이 이뤄졌다는 평가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록물이 우리나라 근대 기상관측 역사를 대표할 뿐 아니라, 앞으로 기후변화나 극한기후 등 다양한 연구에 활용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문화재청은 30일 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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