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파출소측 “지난 25일 기동대 보내달라 요청…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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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하기 전 이미 이태원 쪽으로 인파가 몰릴 것이란 우려에 대해 현장을 관할하는 이태원 파출소는 기동대 등 지원 요청을 상부에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인터뷰에 익명으로 응한 이태원 파출소의 한 현직 경찰은 '이태원 파출소는 기동대도 보내달라고 지원을 강하게 요청했었다, 그것은 언제쯤의 일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알기로는 25일경, 10월 25일경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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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 집중 예상돼 상부에 사전 지원 요청
참사 당시 교대 못해 평소 2배 인원 근무
“비난 다 감수...뒤집어씌우는 건 회의적”
지난 달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하기 전 이미 이태원 쪽으로 인파가 몰릴 것이란 우려에 대해 현장을 관할하는 이태원 파출소는 기동대 등 지원 요청을 상부에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경찰청 등 상부에서 이 같은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인터뷰에 익명으로 응한 이태원 파출소의 한 현직 경찰은 ‘이태원 파출소는 기동대도 보내달라고 지원을 강하게 요청했었다, 그것은 언제쯤의 일인가’라는 질문에 “제가 알기로는 25일경, 10월 25일경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경찰은 “저희 소장님께서 그렇게 얘기를 했다”며 “저희는 상급 부서인 경찰서에다가 (지원요청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경찰은 “답은 없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10월) 25일에 우리 힘 만으로는 도저히 안 된다. 더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어느 정도 규모를 요구한 걸로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그 규모는 저희가 정하지 못한다”며 “그 규모를 정하는 건 저희가 정하는 게 아니라 경력을 운영하는 쪽에서 규모를 정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진행자는 ‘25일에 지원요청 했지만 일단 막혔고 28일이 금요일, 29일이 토요일, 갈수록 인파가 심상치 않은 걸 현장에서 느꼈을 텐데 한 번 더 지원 요청을 해볼 생각은 못 했는지’ 묻자 이 경찰은 “그 부분은 저희가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경력을 요청하는 그 권한을 우리가 갖고 있는 건 아니다”며 “일단 저희는 112 신고 처리하는 데에 최적화 돼 있는 경찰관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범죄라든가 어떤 피해자 보호라든가 이런 거에 대해서는 계속 활동을 하고 저희가 계획을 수립하고 대응하게끔 돼 있다”며 “사실 인파에 대해서는 정확하게는 우리가 매뉴얼도 없었을 뿐더러, 저희가 매뉴얼 탓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러기에는 저희가 너무 갇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경찰은 기동대 등의 지원을 받지는 못했지만 참사 당일에도 평소보다 많은 경찰이 이태원 지역에 배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파출소는 약 60명의 경찰이 배치돼 있으며 이들이 11명 씩 1팀을 이뤄 5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참사 당일에는 이전 근무팀이 인파 문제로 인해 교대 시간 이후에도 계속 근무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경찰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하는 주간팀이 있다. 오후 7시가 되면 야간팀하고 교대를 한다”며 “그런데 그 주간팀이 퇴근을 하지 않고 계속 근무를 했다. 그러면 그 주간팀 11명과 교대로 들어온 야간팀 11명 등 22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참사 당일 이태원 파출소 인원 외에도 100여 명 이상의 경찰이 추가로 이태원에 배치돼 있었다고 한다. 이 경찰은 ‘이태원 파출소 22명을 비롯해 137명의 경찰이 포진해 있던 걸로 아는데, 다른 분들은 용산경찰서나 서울경찰청에서 파견된 분들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범죄예방과 범죄의 어떤 수사를 위해서, 단속을 위해서 오신 분들”이라며 “근무복을 입은 분도 몇 분 있기는 했지만 거의 대부분이 사복 경찰관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찰은 이번 참사에 대해 이태원 파출소로 비판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 “저희는 그 비난을 다 감수를 하고 있다”면서도 “저희도 112 신고 처리 하기에 바쁜 사람들이고 저희 나름대로 저희 능력의 120%,130%, 150%까지도 쓰기 위해서 항상 노력했던 그런 자부심으로 근무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그런데 이제 와서 저희한테 뒤집어씌운다는 건, 저는 모르겠다”며 “지금까지 경찰 생활에 대한 회의가 너무 많이 든다”고 호소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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