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과 함경도 회령의 '흙'이 만나다

이재진 2022. 11. 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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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을 100번 넘게 오르며 아름다운 사계절을 필름 카메라에 담았던 사진작가 이정수씨의 백두산 사계<사진> 를 담은 작품과 함경북도 회령의 '회령자기'를 현대 생활 문화에 접목한 최창석 도예가의 작품이 함께 어우러져 '백두산과 회령자기'의 만남을 모티브로 한 '백두산과 회령자기 : 더불어 호탕하게' 전시회가 열린다.

'백두산과 회령자기'에 전시된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자유롭게 오갈 수 없는 백두산에 대한 그리움과 우리 도자 문화에서 잊혀가는 회령자기에 대한 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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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과 회령자기’ 전시회

백두산을 100번 넘게 오르며 아름다운 사계절을 필름 카메라에 담았던 사진작가 이정수씨의 백두산 사계<사진>를 담은 작품과 함경북도 회령의 '회령자기'를 현대 생활 문화에 접목한 최창석 도예가의 작품이 함께 어우러져 '백두산과 회령자기'의 만남을 모티브로 한 '백두산과 회령자기 : 더불어 호탕하게' 전시회가 열린다.

이정수 작가는 남북 문화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던 시절 북한 측으로부터 5대 명산(백두산, 금강산, 구월산, 묘향산, 칠보산) 촬영을 의뢰 받을 만큼 실력과 경험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남북한 관계가 경색되면서 촬영은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경기도 여주시에서 35년간 도예가로 활동해 온 최창석 작가는 함경북도가 고향인 부친이 어릴 적 자주 들려준 '회룡자기' 이야기를 기억하고 2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직접 지은 전통 가마에서 수 많은 실패를 되풀이하며 회령자기와 현대 도예 문화의 접목과 발전적 계승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노력 중이다.

백두산과 함경북도 회령은 원래 한 뿌리와 다름없다. 백두산 흙이 바로 회령자기의 모태인 셈이다.

'백두산과 회령자기'에 전시된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자유롭게 오갈 수 없는 백두산에 대한 그리움과 우리 도자 문화에서 잊혀가는 회령자기에 대한 찬미다. 이번 전시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북한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한편 이번 전시를 후원한 사단법인 동북아평화협력네트워크는 현실 가능하고 접점이 높은 남북 협력사업 아이템과 콘텐츠 개발 등 교류 협력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관심과 집중을 창출하는 단체다. 11월 20일까지 갤러리단정. 문의 (02)6104-0058.

회령자기

: 조선시대에는 광주요와 이천요 등 한양 궁궐과 멀지 않은 지역에서 격조 높은 우리 도자 문화의 꽃을 피운 왕실 가마와 별도로 평민들이 사용하는 생활자기를 생산하던 지방 가마가 여럿 존재했다. 이 가운데 청송 백자, 양구 백자, 해주 백자(황해도), 회령자기(함경북도)는 조선시대 4대 지방 가마로 손꼽혔으나 한국전쟁 이후 사라져 현재는 그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 특히 회령자기는 북한의 대표적인 도자기(오지)로 현재 북한의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 가치를 지녔으나 우리 도자 문화 연구사에서는 그 흔적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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