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공습경보? 유람선 타던 관광객들은 전혀 몰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22. 11. 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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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이장 '60 평생 처음 겪은 공습경보'
상황 모르는 관광객, 하루 종일 관광하기도
TV로 소식 접해…재난문자도 19분 후에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시영 (울릉도 저동3리 이장)

앞서 설명드린 대로 북한의 도발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여태까지와는 수위가 다르죠. 어제 새벽에 북한군 서열 1인자 박정천.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서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다 이렇게 경고를 했고 그 후에 미사일 포격이 시작이 된 겁니다. 탄도 미사일 한 발이 NLL을 침범했다는 거, 여기에 특히 주목을 하는 건데요. 왜 이렇게 이런 이례적인 도발, 선을 넘는 도발을 하는 건지 오늘 좀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어제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울렸어요. 이거는 울릉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공습경보를 경험한 주민의 이야기 듣고 전문가 연결하겠습니다. 저동3리에 사시는 윤시영 이장님 만나보죠. 이장님, 나와계세요?

◆ 윤시영>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공습경보는 해제됐지만 지금도 주민들이 많이 불안해하신다고요.

◆ 윤시영> 네, 지금은 괜찮습니다.
 

(연합뉴스)


◇ 김현정> 지금은.

◆ 윤시영> 어제 저녁 10시에 해제되고 지금은 괜찮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공습경보라는 건 그러니까 이장님, 처음 겪어보신 거잖아요.

◆ 윤시영> 네, 맞습니다. 60 평생 처음 겪어봤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아니, 사이렌 울릴 때는 뭐하고 계셨어요?

◆ 윤시영> 우리가 숙박업소 펜션인데 펜션 마당에서 퇴실하는 손님도 있고 그리고 인사하고 마당에 있었는데 한 3분간 울렸거든요. 그래서 이게 뭐지, 뭐지 하면서 손님도 한 일곱, 여덟 방에 있었는데 베란다로 내다보면서 이게 뭡니까? 뭡니까? 하고 .

◇ 김현정> 손님들도.

◆ 윤시영> 네, 저도 이때 이태원 참사 방송을 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태원 참사 추도 묵념인가 싶어서. 저는 묵념인가 싶어서 시계를 보니까 5분 전인 거예요. 그래서 묵념을 하더라도 정각에 할 건데 이거 뭐지, 뭐지 했어요.

◇ 김현정> 이태원 추모 사이렌인가 민방위인가 생각을 하셨군요.

◆ 윤시영> 네. 그래서 이게 뭐지, 뭐지 하여튼 계속 그러고 있었는데 TV 자막에 빨갛게 절반쯤 가리면서 공습경보라고.

◇ 김현정> 그때부터.

◆ 윤시영> 자막이 뜨더라고요. 그래서 그 순간에 깜짝 놀랐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민방위라든지 혹은 경계경보하고 달리 공습경보는 지금 전쟁이나 전쟁에 준하는 상황이 됐다는 경보거든요. 그러니까 이장님 생애에 처음 겪어보신 게 맞는 일이고 그 공습경보를 듣고 바로 대피를 하셨어요? 어떻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어요? 어땠습니까?

◆ 윤시영> 아니요. 영문을 몰라서 있다가 한 3분 지나니까 TV 자막에 공습경보라고 뜨는 걸 보고 깜짝 놀라서 손님들도 그때 동시에 전부 다 알았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죠? 하면서 한순간에 와당탕 했습니다.

◇ 김현정> 어디로 대피하거나 이렇게는 못 하셨으니 안으로 들어가셨어요? 실내로.

◆ 윤시영> 네, 그래서 손님들은 그 방에 계시라 하고 그때 마침 퇴실하면서 차 가지고 나오는 손님이 있어서 손님, 지금 공습경보랍니다. 나가지 마이소 하니까 손님도 당황해서 가만히 있다가 손님은 그냥 슬슬 내려갔어요.

◇ 김현정> 그냥 가셨어요? 그 차타고.

◆ 윤시영> 네. 차타고 내려가고.

◇ 김현정> 지금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런 식으로 그래도 주민들은 집에서 TV 보고 계시다가 이게 무슨 일이야? 이렇게 하고 그다음에 한참 뒤기는 하지만 재난문자가 오긴 왔다면서요, 몇 십분 뒤에. 문자가 왔다면서요.

◆ 윤시영> 네, 한 19분인가.

◇ 김현정> 19분 후에.

◆ 윤시영> 네, 19분 후에 문자가 왔어요.

◇ 김현정> 그래서 19분 후에라도 상황을 알았지만 관광객들은 그것도 모르고 그냥 하루 종일 관광하고 다니신 분도 많대요, 나중에 들어보니까.

◆ 윤시영> 네, 맞습니다. 저도 우리 손님 들어와서 공습경보라고 해서 놀랐죠, 하니까 한 손님은 유람선 타고 가는 중이라 몰랐고. 그리고 방송 시설이 없는 데는 모르고 그리고 다녔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군청 공무원들만 먼저 지하로 대피했다, 이런 보도도 나와서 속도 상하고 그러실 텐데요. 아무쪼록 평화로운 울릉도에 더이상 사이렌 울리는 일은 없어야 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윤시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울릉도 저동 3리에 윤시영 이장님을 연결해서 그 당시 상황을 잠깐 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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