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이남 도발 하루도 채 안 돼… 北,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등 3발 발사

박수찬 2022. 11. 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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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비롯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전날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 등 무더기로 각종 미사일을 발사한 지 12시간이 채 지나지도 않아서다.

북한은 전날 분단 이래 처음으로 NLL 이남 공해상 방향으로 SRBM을 발사하는 등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 25발가량을 퍼붓고, 포병사격 100발을 쏘는 등 무더기 도발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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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순안·평남 개천 일대서 동해상으로 발사
중거리 이상급 쏴 핵 투발 능력 과시 의도로 풀이
ICBM 추정 1발, SRBM 추정 발사체 2발 포착
日 정부, 발사 직후 미야기현 등에 피난 경보
전날 NLL 이남 공해상에 분단 이래 첫 무더기 도발

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비롯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다. 전날 분단 이래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공해상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발 등 무더기로 각종 미사일을 발사한 지 12시간이 채 지나지도 않아서다. 중거리 이상급을 쏴 자신들의 다양한 핵 투발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3월 25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모습. 평양=노동신문·뉴스1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3일 오전 7시4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8시39분쯤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단 분리가 이뤄져 추진체와 탄두 등이 분리됐으며 이에 따라 군은 이 미사일이 ICBM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일본 정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미야기현과 야마카타현, 니가타현 주민들에 피난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방위성은 “조금 전 오전 7시 48분에 발사한 (북한) 미사일 관련 (일본) 열도를 통과했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분단 이래 처음으로 NLL 이남 공해상 방향으로 SRBM을 발사하는 등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미사일 25발가량을 퍼붓고, 포병사격 100발을 쏘는 등 무더기 도발을 벌였다. 2일 오전 6시51분 서해상으로 SRBM 4발, 8시51분 동해상으로 NLL을 넘어온 1발 등 SRBM 3발, 이어 9시12분 동·서해상으로 다종 미사일 10여발, 오후 4시30분∼5시10분 동·서해상으로 다종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 특히 강원 원산에서 발사된 SRBM 1발은 NLL을 넘어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NLL 이남 26㎞, 속초 동쪽 57㎞, 울릉 서북쪽167㎞ 해역에 떨어졌고 울릉도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북한이 전날에 이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3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보고 있다. 뉴시스
북한은 전날 미사일 발사 외에 오후 1시27분 북측 강원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로 포병 사격 100여발을 감행해 9·19 군사합의를 또 위반했다.

북한은 한·미가 4일까지 닷새 일정으로 진행 중인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NLL 이남으로 미사일을 쏜 북한 초유의 도발에 우리 군은 자위권 차원에서 F-15K 등을 통해 SLAM-ER 공대지미사일 2발과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 1발을 동해 NLL 이북 상응 거리 해상에 정밀사격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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