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252일, 러 북부·중부 공습…헤르손 반격 전운 고조
기사내용 요약
러군, 북부 하르키우 3개 지역 포격...7명 부상
러군, 자포리자·크리비 리흐 드론 공격 시도
헤르손 러군 방공시스템 타격...임시 다리도 파괴
우크라군 "개전 후 러 고위급 장교 누적 사망 1402명"
[서울=뉴시스]김태규 신정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52일째인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부·중부 지역에 포격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에 내줬던 하르키우 지역 중심의 포격과 남부 헤르손 연결 고리인 중부 지역에 공습을 병행한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내 러시아군 방어 진지에 방공시스템을 파괴하는 것으로 대공세를 예고했다. 헤르손으로 연결되는 러시아군의 유일한 보급로인 임시교량도 재차 파괴했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을 종합하면 드미트로 지비츠키 수미 주지사는 이날 "오늘 러시아군이 접경 지역 140개 마을에 28차례 걸쳐 포격을 감행했다"며 "인접한 영토에는 지뢰를 매설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러시아의 공격으로 민간 주거시설과 상점이 파괴됐으며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과 수도 시설도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하르키우 지역 경찰은 이날 "러시아군이 보브찬스크, 쿠퍈스크, 추위브 등 하르키우 3개 지역에 포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올레 시네구보우 하르키우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이번 공격으로 4명의 여성과 1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총 6명의 민간인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또 중부 자포리자주,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 크리비 리흐 지역에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이들 지역은 남부 헤르손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곳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은 지속적으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올렉산드르 빌쿨 크리비 리흐 군정청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을 동원해 크리비 리흐 지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이상 어떤 내용도 댓글을 달거나 사회관계망에 올리지 말라"고 덧붙였다.
올렉산드르 스타류크 자포리자 주지사는 "밤사이 자포리자 교외 지역에 공습경보가 울린 뒤 폭발음이 들렸다. 이후 이란제 자폭드론의 공격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군으로부터 일부 드론을 격추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헤르손 탈환 작전을 지속 중인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방어시스템을 파괴하고, 헤르손으로 유입되는 러시아군의 유일한 보급로를 재차단에 나섰다.
세르히 흘란 헤르손 지역 의원은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시(市)와 가까운 지역 내 러시아군의 방공시스템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타격한 러시아군 방공시스템의 잔해 사진을 제시하며 "이 방공시스템은 러시아군이 (헤르손 북쪽) 때때로 미콜라이우주를 공격할 때 사용됐으며, 그로 인해 미콜라이우가 파괴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었다"고 주장했다.
또 흘란 의원은 러시아군과 헤르손 점령 행정부가 헤르손 지역의 유일한 보급로이자 주민들의 대피 수단으로 활용해왔던 안토니우스키 다리 밑에 설치한 임시 부교(浮橋)에 대한 추가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안토니우스키 다리를 부분 파괴함에 따라 그 밑에 임시 부교를 설치, 크름반도로부터 병력·군수물자를 보충하거나 헤르손 주민을 대피시키는 용도로 활용해 왔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으로 연결되는 러시아군의 임시 보급로를 차단한 것은 대공세를 앞둔 사전 정지 작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의 헤르손 점령 행정부는 아군의 공세를 피해 헤르손에서 멀리 떨어진 스카도우스크시(市)로 이동했다"며 "이곳은 크름반도와 흑해 쪽에 한층 가까운 곳"이라고 밝혔다.
스카도우스크시는 헤르손시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60㎞ 가량 떨어진 해안도시다. 현재 양측이 대치 중인 드니프로 강(江) 서안 전선, 러시아군이 참호를 파고 방어를 강화한 드니프로 강 동안 전선과 멀리 떨어져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우크라인스카 프라브다는 키이우 소재 뉴스사이트 스트랫콤을 인용해 개전 후 현재까지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러시아군 고위 장교가 1402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장성급 10명, 영관급 152명, 위관급 1240명 등이다.
러시아군은 개전 후 자국군의 누적 전사자 수는 6000명 미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9월21일 개전 후 자국군의 누적 사망자가 593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뒤 추가 전사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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