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상장리츠 1조원 빠졌는데 보험사 리츠 '뚜벅뚜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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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얼어붙은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시장에 진출하려는 보험사들의 잰걸음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SRA자산운용은 리츠사가 운용할 건물 선정과 가격 산정을 마친 후 내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생보사 빅3에 이어 향후 리츠 시장에 진출하는 보험사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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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얼어붙은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시장에 진출하려는 보험사들의 잰걸음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가장 적극적이다. 동참하는 곳들도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침체에도 리츠시장을 두드리는 건 수익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자본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지난달 삼성에프엔리츠 영업인가를 승인받았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삼성생명이 100% 출자한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다. 삼성생명과 삼성SRA자산운용은 리츠사가 운용할 건물 선정과 가격 산정을 마친 후 내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리츠는 기관·개인 투자자 자금을 모아서 부동산을 사고 이후 임대료나 매각으로 얻은 차익을 정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주는 부동산 금융투자 상품이다. 보험사들 뿐만 아니라 최근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보업계 2위 한화생명도 이보다 앞선 9월 한화리츠에 대한 영업인가를 받았다. 당초 올해 말에서 내년 초 상장을 전망했지만 다소 계획이 늦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아울러 교보생명도 리츠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최근 이사회를 통해 자산운용사 인수를 결정했는데, 리츠와 관련이 있는게 아니냐는 추정들이 제기됐다. 교보생명 측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나 시장 진출 여부는 거두진 않았다.
업계는 생보사 빅3에 이어 향후 리츠 시장에 진출하는 보험사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리츠 시장은 최근 레고랜드 사태 영향으로 관련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부동산 매각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상승으로 은행 예·적금 대비 투자 가치도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상장된 리츠사 주가도 하향곡선을 면치 못한다. 10월 한달에만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금리와 투자 위축 상황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보험 계열 리츠 회사들의 주가도 상장과 동시에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의 리츠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건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내년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재무건전성 지표 '킥스' 하에서는 부동산 자산을 직접 보유하는게 불리하기 때문이다.
킥스가 적용되면 보험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 위험계수가 올해까지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지급여력)비율 대비 3~4배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회사 내부에 쌓아야 하는 준비금도 올라간다. 보험사들이 최근 몇년간 보유했던 사옥이나 연수원 등의 부동산 자산을 지속적으로 매각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기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건 분명한 부담"이라면서도 "보험사들이 계획을 보류하거나 철회하지 않는 건 상쇄할 만한 플러스 요인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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