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오늘도 조문···‘경질론’ 이상민 동행[이태원 핼러윈 참사]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분향소가 차려진 지난달 31일 이후 나흘 연속 조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헌화와 분향을 한 뒤 잠시 묵념하며 애도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단 위에 놓인 희생자들의 사진과 시민들이 적은 편지, 짧은 메시지 등을 살펴보고 분향소를 떠났다.
윤 대통령이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합동분향소가 꾸려진 지난달 31일 김건희 여사 등과 함께 조문했고, 전날에는 대통령실 참모들과 다시 이 곳을 찾았다. 지난 1일엔 국무위원들과 이태원 인근 녹사평역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록에 ‘슬픔과 비통함 가눌 길이 없습니다. 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의 조문 행보는 오는 5일까지인 국가애도기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문에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강승규 시민사회·김은혜 홍보·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경질론이 제기되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함께 했다. 이 장관은 전날 윤 대통령의 합동분향소 조문에도 동행했다. 그는 같은 시각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는 불참했다.
윤 대통령이 이 장관의 동행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장관 유임에 무게를 실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행정안전부는 재난 안전사고의 주무부처이고,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면서 “윤 대통령은 애도기간 매일 같이 출근길에 합동분향소를 조문 중이고, 이 장관 동행은 주무부처 장관의 동행 이상 의미는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후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출근 전 합동분향소 조문 시 이 장관의 동행을 강력하게 지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무위원 전원의 조문 참석 여부를 묻는 참모의 질문에 ‘재난 안전 주무 부처 장관 정도만 참석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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