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죽고 있어요"…울부짖었던 그 경찰관 "못 구해 너무 비참, 죄송"

박태훈 선임기자 2022. 11. 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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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당시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울부짖으며 인파를 다른 방향으로 유도, 엄청난 감동을 안겨줬던 그 경찰관은 모든 이들이 필사의 노력을 했음에도 "많은 분들이 돌아가셔서 너무 비참하다"고 고개를 떨꿨다.

현장에 갈 때만해도 "참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김 경사는 "도착해보니 많은 사람이 현장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었고 비명소리와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서 무슨 일이 났구나라는 싶어 인파를 뚫고 들어가 보니 인파에 눌린 분들이 손을 뻗어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고 당시 현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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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밤 이태원 참사현장에 출동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울부짖으며 인파를 다른 길로 유도하고 용산경찰서 이태원 파출소 소속 김백겸 경사. (유튜브 '니꼬라지TV'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당시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울부짖으며 인파를 다른 방향으로 유도, 엄청난 감동을 안겨줬던 그 경찰관은 모든 이들이 필사의 노력을 했음에도 "많은 분들이 돌아가셔서 너무 비참하다"고 고개를 떨꿨다.

용산경찰서 이태원 파출소 소속 김백겸 경사는 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29일 아침 7시부터 발생 시간까지 계속 근무를 하고 있었다"는 김 경사는 "단순 시비 신고를 받고 여성경찰관 한 명, 남성경찰관 한 명 등 총 3명이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했다.

현장에 갈 때만해도 "참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김 경사는 "도착해보니 많은 사람이 현장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었고 비명소리와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서 무슨 일이 났구나라는 싶어 인파를 뚫고 들어가 보니 인파에 눌린 분들이 손을 뻗어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고 당시 현장을 설명했다.

김 경사는 "인파로 인해 깔려 계신 분들에게 하중이 계속 실려 구조활동이 난항을 겪고 있었다"며 이에 "더 이상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인파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다른 동료 남성 경찰관과 함께 해밀턴 호텔 뒷골목으로 뛰어갔다"고 했다.

그때 "사람이 죽고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라고 울부짖는 자신의 모습이 찍혔다고 했다.

김 경사는 "골목 뒤에 있는 인파들을 해산시키고자 인근 술집 난간에 올라가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니 도움을 요청한다'고 소리쳤다"며 "그때 저희 요청에 따라서 많은 시민 분들이 지시한 방향으로 이동, 참사 현장의 앞부분이 아닌 뒷부분에서도 구조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됐다"며 시민 협조에 감사했다.

이어 김 경사는 "당시 이태원 파출소뿐만 아니라 용산경찰서 전 직원들이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피땀을 흘렸고 소방, 구급대원, 인근에 있었던 시민 등 모든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 하나 빠짐 없이 노력해서 구조활동을 펼쳤지만 많은 분들이 돌아가셔 너무나도 비참하고 유족 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해 '진정한 공직자의 표상이다'는 칭찬 댓글이 줄을 이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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