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 위기에 우크라발 식량난 … 개도국 · 저개발국 몰락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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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신호등이 꺼진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LDC)의 몰락도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에 더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식량난까지 겹치며 붕괴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 사임 후 들어선 라닐 위크레마싱헤 대통령 정부가 지난 7월 경제난에 항의하며 벌어진 대규모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경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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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31주년 특집 - 리더십 없는 리더시대
스리랑카 인플레 94% 항의시위
중남미 · 아프리카선 분쟁·테러 이어져
민주주의 신호등이 꺼진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LDC)의 몰락도 가속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에 더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식량난까지 겹치며 붕괴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일(현지시간) 스리랑카 현지언론에 따르면 스리랑카 야당과 노동조합 등 100개 이상 단체들은 이날부터 수도 콜롬보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 사임 후 들어선 라닐 위크레마싱헤 대통령 정부가 지난 7월 경제난에 항의하며 벌어진 대규모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고, 경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다. 스리랑카는 9월 물가상승률이 94.9%에 이르는 등 심각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겪고 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족벌정치와 부패의 폐해에 코로나19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좌파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선 중남미 국가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100%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독재자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이 내세웠던 대규모 무상복지 포퓰리즘 정책인 ‘페로니즘’의 후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경제, 치안 문제가 악화한 멕시코에서는 2021년 10월∼올해 9월 말까지 238만 건의 미국행 불법 입국 사례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의해 적발되는 등 ‘탈멕시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그 외 베네수엘라, 쿠바, 니카라과 등에서도 정권을 피해 이주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CBP는 전했다.
아프리카는 수십 년 만의 식량 위기로 시름을 앓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웹사이트 릴리프웹에 따르면 이 지역 약 1억4600만 명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였다.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에 달하는 수치다. 고질적 빈곤에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겹치며 상황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분쟁과 테러로 거주민들의 주거 안정성 역시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차량 두 대가 폭발하는 테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0명이 사망하고 300명이 다쳤다. 극단주의 테러 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샤바브 조직이 배후를 주장하며 교육부 건물이 목적이었다고 밝혔지만, 아이를 안고 있던 부모 등 수많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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