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하면 행정사무감사 거부”…道·의회 갈등 고조

서승신 2022. 11. 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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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전라북도의회가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임명에 사실상 반대하며 인사청문회를 중단했는데요.

전라북도가 임명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에,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다음 주부터 열리는 행정사무 감사까지 거부할 태세입니다.

보도에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열린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낮은 전문성에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던 후보자가, 도덕성 검증에 필요한 자료 제출까지 거부하자 도의원들의 분노가 폭발합니다.

[문승우/전북도의원 : "검증할 수 있는 자료도 없는데 우리가 여기서 승인을 한다든가 채택 보고서를 넣는다든가 하면 의회가 (인사에) 책임성을 갖고 있는 것 아니겠어요."]

결국 만장일치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습니다.

이제 선택은 임명권자인 김관영 도지사의 몫으로 남았는데 결정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임명을 강행하면 의회 경시라는 비판을 받게 되고, 철회하며 부실 인사라는 오명을 쓰게 되기 때문입니다.

김 지사가 조만간 임명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까진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라북도 관계자/음성변조 : "도의회 의견을 들어보고 그 후 사안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겠다가 도의 공식 입장이에요."]

이렇게 되자 도의회는 5분 발언과 도정질의로 견제에 들어가는 한편, 그래도 안 될 경우 이달 8일부터 열리는 행정사무 감사를 아예 거부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후보자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병도/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장 : "임명을 강행할 경우에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 그리고 행정사무 감사가 쭉 있습니다.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을 놓고 한 치 양보도 없이 '강대강' 대치로 치닫고 있는 도와 도의회, 김관영 지사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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