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미 연준, 내달 0.5%p 인상…최종금리 5% 이상"

류난영 2022. 11. 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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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미 기준금리 4% 진입…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연준 다음달 빅스텝 가능성 높아져
미 연준 최종금리 최대 5.5% 전망
선물시장 최종금리 5.08%로 높아져

[워싱턴DC=AP/뉴시스]2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워싱턴DC 소재 연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6~2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했다. 2022.07.28.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등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 연준의 내년 최종 금리가 5.5%에 달할 것으로 봤다.

3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제시했음에도 전체적으로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3.0~3.25%에서 3.75~4.0%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미 기준금리가 4%대에 진입한 것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2%에 달하자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금리인상 관련해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다"며 "최종금리 수준은 이전에 예상한 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9월 점도표에서 제시된 내년 기준금리인 4.6%를 넘어 5%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그러면서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며 이와 관련해 다음 회의 때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회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대한 여지를 제시한 발언 이지만, 시장은 최종금리 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정책결정문에 그간의 누적 통화긴축 효과 및 정책시차를 고려하겠다고 한 표현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여지를 제시한 것으로 비둘기적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수준 상향 가능성, 금리인상 중단 기대의 성급함 등을 언급한 점은 매파적 이었다고 판단했다. 특히, 금리인상 속도 보다는 최종금리 수준, 지속기간이 중요하다는 언급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은행은 12월 0.5%포인트 인상을 전망하고 최종 금리 수준도 상향 조정했다. 미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최종금리 수준도 5.08%로 전일대비 0.28%포인트 높아졌다.

씨티는 "파월 의장이 과소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을 통제불능으로 만드는 것보다 과대긴축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명확히 밝히면서 매파적인 신호를 전달했다"며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고 표현한 점을 볼 때 최종금리가 점도표에서 예상하는 4.5~4.75%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씨티는 12월 0.5%포인트, 내년 2월 0.5%포인트(기존 0.25%포인트), 3월 0.25%포인트, 5월 0.25%포인트 인상해 최종금리가 5.25~5.5%(기존 5.0~5.2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파월 의장이 '가야할 길이 있다', '지난 회의 이후 데이터는 최종 금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을 것임을 시사한다' 등의 발언을 볼 때 12월에 점도표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을 중지하는 것은 시기상조임을 강조하고, 과소긴축의 비용이 과대긴축보다 크며 과대 긴축했을 때 경제를 뒷받침할 만한 강력한 도구가 있다고 밝히는 등 12월 0.5%포인트, 내년 1월 0.25%포인트 인상한 후 멈출 것으로 전망하지만, 노동시장이 충분히 냉각되지 않을 경우 중단하지 않을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정책결정문은 누적효과를 고려한다고 밝히는 등 비둘기적 스탠스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한편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겠다는 의지도 보여줬다"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의에서의 금리인상폭에 대해 명확한 가이던스를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12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이는 향후 나올 경제지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12월 0.5%포인트, 내년 2월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한다"며 "다만 고용 및 물가 등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인상이 계속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도 "누적 긴축효과와 시차를 고려해야 한다는 정책결정문 등을 감안할 때 12월 금리인상 속도는 0.5%포인트로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스파고는 "파월 의장이 반복적으로 '예측'보다는 실현된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는 발언에 비추어 볼 때 정책결정문에서 시차를 고려하겠다는 부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며 "기자회견에서 '과대긴축이 과소긴축보다 수정하기 쉽다'거나 '금리인상 중단을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하는 등 보다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도이체뱅크는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신호를 준 점은 비둘기적이었으나 최종금리 수준을 높이고 인상 중단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한 언급은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ING는 "연준은 0.75%포인트를 올리면서 다음 인상 속도는 느려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시장은 금리 인상 속도 전망은 낮추었지만 금리인상 기간은 길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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