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군단의 수호신 자리 원하는 슈퍼 루키, 왜 선발이 아닌 클로저일까

민준구 2022. 11. 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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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공이 빠른 것도 있지만."문동주 다음 한화 이글스의 미래를 책임질 슈퍼 루키 김서현(18). 그는 한화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후 "구원 투수가 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서현은 여전히 구원 투수, 그것도 마무리 투수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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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공이 빠른 것도 있지만….”

문동주 다음 한화 이글스의 미래를 책임질 슈퍼 루키 김서현(18). 그는 한화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후 “구원 투수가 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체로 투수들은 선발로 나서기를 원한다. 이런 부분에서 김서현은 꽤 독특한 편이다. 다만 김서현이 왜 선발이 아닌 구원 투수를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한화 괴물 루키 김서현은 마무리 투수가 되기를 바란다. 그의 보직은 마무리 캠프 이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화 제공

2일 대전서 만난 김서현은 “(카를로스)수베로 감독님과 만났을 때 깊게 대화한 건 없다. 그저 처음 봤을 때처럼 그라운드 위에서 120% 퍼포먼스를 보여달라고 하셨다”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처음에는 선발 투수로 나왔다가 뒤로 가면서 중간이나 마무리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현재 김서현의 보직을 확실히 정하지 않았다. 마무리 캠프 이후 선발일지, 아니면 구원일지가 결정된다.

김서현은 여전히 구원 투수, 그것도 마무리 투수를 원하고 있다. 결국 보직은 수베로 감독이 결정할 부분이지만 신인임에도 충분히 어필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서현은 “공이 빠른 것도 있지만 고교 시절 선발로 오랫동안 공을 던진 적이 없다.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고 또 국제대회에서도 중간에 나가거나 마무리 투수로 줄곧 등판했다”며 “첫 시즌인 만큼 다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구원 투수로 나가면 부상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서현의 주장은 틀리지 않는다. 그는 최고 구속 156km의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국제대회에선 101마일(약 163km)이 찍히기도 했고 또 99마일이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표팀 스피드건에는 156km가 최고 구속이었다. 이렇든 저렇든 김서현은 분명 엄청나게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당장 선발 투수를 맡기기도 애매하다. 그는 2020년 토미존 수술을 받은 후 고교 2, 3학년 각각 8경기 21이닝, 18경기 55.1이닝을 소화했다. 최대 6이닝까지 투구한 경기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중간부터 등판했다.

더군다나 현재 한화는 확실한 클로저가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정우람, 장시환, 강재민 등이 나섰으나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 수호신은 없었다. 김서현도 충분히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것.

김서현은 “모든 게 내 뜻대로 될 수는 없다. 신인인 만큼 감독님, 그리고 팀이 원하는 보직에 맞춰서 던질 것이다. 그래도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다면, 노릴 수 있다면 그러고 싶다”고 바랐다.

마무리 투수는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주자 없는 3점차 리드 상황에서 등판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 상황도 가능하다. 모든 팬이 자신만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이겨내야 한다. 실점은 곧 패배가 될 수 있다. 강심장이 아니라면 확실히 자리 잡기 어려운 포지션이 바로 마무리 투수다.

그러나 김서현은 아는 사람은 다 알 듯 큰 무대를 즐길 줄 아는 남자다. 그는 “경기에 나가면 항상 기분이 좋다. 최강야구에 나갔을 때 고척스카이돔이 가득 찼는데도 굉장히 즐겁게 던졌다. 대신 매 순간 전력으로 던지다 보니 금방 지치기도 했다”며 웃음 지었다.

한편 김서현은 3일 첫 불펜 투구를 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문동주도 마무리 캠프 때는 불펜 투구를 하지 않았다.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한화, 그리고 수베로 감독이 김서현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전=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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