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긴급 대책기간' 정한 용산구청장, 참사 당일 서울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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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핼러윈 기간 지방 일정을 이유로 관내에서 자리를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청은 핼러윈 데이가 끝나는 기간까지를 '긴급대책추진기간'으로 지정했는데, 구청장은 관내를 벗어난 것에 대한 비판이 예상된다.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용산구가 긴급 대책 추진과 관련해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주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박 구청장의 발언이 담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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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이후 이태원 일대 들렀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어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핼러윈 기간 지방 일정을 이유로 관내에서 자리를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청은 핼러윈 데이가 끝나는 기간까지를 '긴급대책추진기간'으로 지정했는데, 구청장은 관내를 벗어난 것에 대한 비판이 예상된다.
3일 뉴스1 취재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당일 오전부터 부친의 고향인 경남 의령군을 방문했으며 당일 오후 8시20분쯤이 되어서야 구 관내로 복귀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의령을 방문해 집안 제사에 참여하고 의령군수를 만나 면담을 한 뒤 서울로 돌아왔다. 구 관계자는 자매도시인 의령군 측에서 지역축제에 참여해 달라는 초청이 있었고 그에 응해서 주말을 이용해 다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는 핼러윈 데이 기간 동안 이태원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해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을 긴급 대책 추진 기간으로 지정했다.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용산구가 긴급 대책 추진과 관련해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주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박 구청장의 발언이 담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10월29일) 오후 4시에 의령에서 출발해서 오후 8시20분에 도착했다"며 "아침부터 대기하면서 관내를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박 구청장이 서울에 도착한 뒤의 동선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박 구청장이 오후 8시20분 관내로 복귀해 차에서 하차한 지점은 이태원 퀴논거리로, 이태원 참사 발생 지점에서 100m 안팎의 거리였다.
더욱이 박 구청장은 귀가한 이후 참사 당일 오후 9시 전후로도 한번 더 퀴논거리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구청장 자택은 퀴논거리 인근으로 알려져 있다.
당일 오후 6시40분를 전후해 이미 '사람이 몰려 압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찰 신고가 있었던 만큼 인근 거리를 박 구청장이 상황을 인지하고 대책을 지시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당시 이미 대로변을 중심으로 사람이 몰려 있었고 구 관내 CCTV로도 상황을 관측할 수 있었기에 경각심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시 박 구청장이 이태원 일대를 방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 구 관계자는 "마음 먹고 현장 점검을 나간 것이 아니라 하차 지점에서 현장을 본 것"이라며 "그는 별문제가 없다고 인지했고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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