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의 '환경 리더십'... 국내선 숲길 조성·국제기구 참여도 활발
UNEP FI 환경경영 지침 개발 등 참여
한반도 횡단 '동서 트레일' 조성 지원도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순환경제'와 '생물 다양성'. 2022년 우리금융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핵심 키워드다. 순환경제는 '자원 채취→대량 생산→폐기'가 아닌,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경제 모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선언, 관련한 주요 원칙과 정책을 개정했다. ESG 비전은 '금융을 통해 우리가 만드는 더 나은 세상'으로, 2050년까지 그룹 내부 및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 제로(0) 달성(플랜 제로 100)과 2030년까지 ESG 금융 100조 원 지원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했다.
다른 기업에 비해 ESG 경영에 한발 늦게 뛰어들었지만,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덜 부각된 환경 분야에 집중한 결과 '국내 최초',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하나씩 얻어내고 있다.
국제기구의 환경 경영 가이던스 개발에 최초 참여
우리금융은 지난 1월 국내 기업 최초로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에 참여했다. TNFD는 생물 다양성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에 출범한 국제기구다.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세계자연기금(WWF) 외 250개 글로벌 기업이 함께하고 있다.
TNFD는 내년 9월을 목표로 기업이 자연과 관련된 위험을 보고할 수 있는 체계(프레임워크)를 개발 중이다. 우리금융은 UNEP FI가 주최한 TNFD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매달 프레임워크에 필요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3월부터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UNEP FI 순환경제 워킹그룹에 참여, 국제 순환경제 가이던스(지침) 개발에 한창이다.
손태승 회장은 5월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린 유엔사막화방지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해 전 세계 최초로 '토지 관련 기업 참여 계획(B4L 이니셔티브)' 공식 출범을 지지하기도 했다. B4L 이니셔티브는 육상생태계 보전을 위해 사막화를 막고 황폐화된 토지를 복원하기 위한 민간부문 협력 기구다. 6월엔 금융권 최초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와 '지속가능한 산림 관리를 통한 기후위기 대응' 협약을 맺었다.
한반도 숲길 조성하고 초등학생과 업사이클링 캠페인
국내에서는 다양한 사업으로 생물 다양성과 순환경제를 구현하고 있다. '동서 트레일'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동서 트레일은 경북 울진에서 충남 태안군 안면도까지 한반도의 동서를 잇는 총길이 849㎞의 대규모 국가 숲길 조성 사업이다. 우리금융은 시작점인 경북 울진군 하원리부터 망양정에 이르는 구간(15.7㎞)을 우선 지원하고, 추후 종착점 안면도 구간 조성도 지원할 계획이다. 5월엔 산림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토지 황폐화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이다.
4월부터 6개월 동안 전국 35개 초등학생들과 함께한 플라스틱 재활용(업사이클링) 캠페인은 그룹 전 직원이 동참했다. 폐플라스틱을 텃밭 화분으로 제작해 판매 대금은 교실 숲 조성을 위해 기부하거나, 학생들에게 친환경 교육을 실시하는 데 사용한다.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 '어스 아워(Earth Hour)'에도 참여했다. 주요 사업장은 물론 손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 등 많은 임직원들이 자택의 모든 전등을 1시간 동안 소등했다.
4일 세계경제연구원과 '순환경제' 국제회의 개최
이처럼 선도적인 환경 경영활동을 토대로 4일 서울신라호텔에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금융: 새 시대를 여는 자연 회복과 순환경제'라는 주제로 국제 회의를 연다. 세계경제연구원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회의에는 헨리 페르난데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회장을 비롯해, 앤 크루거 전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수석부총재, 클레이 로워리 국제금융협회 수석부사장 등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와 석학이 참가한다.
우리금융 측은 "건강한 담론을 통해 지속가능한 금융과 순환경제 전환 시기에 세계가 직면한 과제의 다양한 해법을 찾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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