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4연속 자이언트 스텝...국내 증시 약세 우려

김현정 2022. 11.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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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도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여지를 열어놨다.[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대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했다. 이번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피봇(정책 전환) 기대가 나오기도 했으나 연준은 당분간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시사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또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올렸다.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9월에 이어 다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면서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됐다.

파월 의장은 “어느 시점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금리인상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건 매우 시기상조”라고 했다.

금리인상 종식에 대한 기대가 꺾이며 지난 밤 미국 증시도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66.05포인트(-3.36%) 내린 10524.8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11월 FOMC에서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안예하 키움증권은 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파월 의장이 정책 중단을 고려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고 언급했고, 앞으로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 속도보다 금리를 얼마나 더 올리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며 12월 50bp, 2023년 2월 50bp, 3월 25bp 인상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어느 시점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피봇(정책 전환)이 아닌 긴축 속도를 조절한다는 걸로 해석하는 게 맞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안 연구원은 “최종 금리 수준은 5.25%로 예상한다”며 “파월 의장이 점도표 또한 상향 조정될 것을 시사한 점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지만 금리 인상 중단을 기대하기는 섣부른 만큼 채권시장 심리 회복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의장이 9월 전망했던 최종 금리수준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점은 부담”이라며 “이는 12월 50bp 인상 가능성과 내년 추가적인 50bp 이상의 금리 인상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통화정책 정상화 초기 일부 실책을 보였지만, 연준은 기본적으로 물가안정을 위해 시장에 과잉 공급되었던 유동성 회수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과열된 성장엔진도 일부 멈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따라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통화정책 방향을 선회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한동안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11월 FOMC 회의 이후 금리인상 속도는 주춤해질 것”이라면서 “연준 긴축 속도 조절은 가능하나,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부담을 씻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 반등 탄력은 주춤해질 것”이라면서 “금리인상 정점으로 다가가고 있는 만큼 주가 하단이 더 하향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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