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안정적 수급 위해서라도 ‘칩4’ 참여해야”

박순엽 2022. 11. 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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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반도체 장비 공급망이 외교적·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취약한 구조인 만큼 반도체 장비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서라도 이른바 '칩(Chip)4 동맹'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최근 반도체 장비 교역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히, 반도체 장비 수입의 77.5%를 미국·일본·네덜란드 3국에 의존하고 있어 외교적·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취약한 구조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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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최근 반도체 장비 교역 동향’ 보고서
韓 반도체 장비 자립화율 20%…리스크에 취약
미국·일본·네덜란드에 의존 ‘기술 장벽 등 존재’
“칩4 동맹으로 우호 관계 유지하며 R&D 진행”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우리나라의 반도체 장비 공급망이 외교적·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취약한 구조인 만큼 반도체 장비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서라도 이른바 ‘칩(Chip)4 동맹’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최근 반도체 장비 교역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249억6000만달러(35조568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에 따라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표=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그러나 한국은 반도체 장비 자립화율이 20% 수준에 그친다. 특히, 반도체 장비 수입의 77.5%를 미국·일본·네덜란드 3국에 의존하고 있어 외교적·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취약한 구조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게다가 반도체 장비 시장의 높은 기술 장벽, 독과점 구조 등으로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수입국 다변화를 짧은 시일 내 이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은 세계 5대 반도체 장비 업체가 79.5%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 장벽이 높고 독과점 구조의 특성을 띠고 있는 시장이다, 한국도 지난해 기준 연간 반도체 장비 구매금액의 80% 이상을 세계 5대 반도체 장비 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해당 기업이 소재한 미국·일본·네덜란드 정책 변화에 따른 장비 조달 리스크가 큰 편이다.

최근 미국이 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대중국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하자 올해 상반기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 증가율은 감소로 전환된 상황은 반도체 장비 교역에 지정학적 역학이 작용한 대표적 사례다. 최근 5년간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은 연평균 29.6%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대인 386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엔 1.6%의 감소율을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표=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강상지 무역협회 연구원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차질을 빚으면서 우리로선 일종의 반사이익을 얻을 기회가 생겼다”며 “이 기간 우리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해 중국과의 격차를 더욱 넓히면서 국내 반도체산업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반도체 장비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칩(Chip)4 동맹에 참여 의사를 확실히 밝히고 이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칩4 동맹을 통해 반도체 장비 3대 수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R&D 투자를 병행해 핵심 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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