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외국인노동자 보상기금 마련 요구에 카타르 "이미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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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인권 문제로 거센 비판을 받는 카타르가 외국인 노동자 보상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라는 인권단체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국제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들은 FIFA와 카타르가 월드컵 상금(4억4천만 달러·약 6천252억원)과 같은 액수로 사망·부상 외국인 노동자 보상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알마리 장관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카타르에서 인권 침해를 받는다는 지적 자체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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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인권침해 비판에 "아랍 소국 인종차별하려는 시각"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2022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인권 문제로 거센 비판을 받는 카타르가 외국인 노동자 보상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라는 인권단체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알빈 사미크 알마리 노동부장관은 2일(현지시간) AFP통신 인터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과 함께 중복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요구는 그저 (인권단체들의) 자기 홍보를 위한 '선전일 뿐'"이라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들은 FIFA와 카타르가 월드컵 상금(4억4천만 달러·약 6천252억원)과 같은 액수로 사망·부상 외국인 노동자 보상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FIFA는 이런 주장에 대해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혔었다. 카타르는 그동안 별다른 반응을 내지 않다가 전면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알마리 장관은 "카타르에는 사망·부상 노동자를 위한 기금이 이미 조성돼 있으며 체불임금 지급 등에 이미 수십만 달러를 쓰고 있다"면서 "비판만 할 게 아니라 이 기금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마리 장관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카타르에서 인권 침해를 받는다는 지적 자체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카타르는 2010년 월드컵을 유치한 이후 외국인 노동자 인권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됐다. 최근 10년간 인도·파키스탄 출신 노동자 6천500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있다.
알마리 장관은 이런 비판에 대해 "허위정보, 루머, 의도적으로 오해 소지가 있는 주장 등으로 카타르를 깎아내리고 있다"며 "피해자가 어딨나. 이름이라도 아는가. 숫자는 어디서 나왔는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런 비판에 서방의 인종차별적 시각이 반영됐다고 반격했다.
그는 "작은 아랍 국가, 이슬람 국가가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것이 싫은 것이다. 우리가 문제를 개선해왔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는다. 인종차별적 동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카타르는 2017년 이후 각종 노동 관련 개혁으로 일부 문제를 해소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직장을 옮길 때 고용주의 허가를 받도록 한 이른바 '카팔라' 제도를 폐지했고 월 1천 리얄(약 39만원)의 최저임금도 도입했다. 폭염 속 근로시간도 제한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최대 불만 사항인 임금 체불의 경우, 체불된 임금을 정부가 먼저 지급하고 기업주에게 관련 조치를 취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알마리 장관은 "이런 모든 개선 노력에도 사람들은 아직도 우리를 공격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이런 제도만으로는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제앰네스티는 기금 조성 요구를 일축한 카타르에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관계자는 AFP에 "네팔, 방글라데시 등 자국으로 돌아온 외국인노동자들은 카타르가 현재 운용 중이라는 기금에 접근할 수가 없다"며 "그 기금을 확대하든지 새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 누가 쉽다고 했나. 하지만 의지만 있다면 해결책은 찾으면 된다"고 지적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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