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하필 그 자리 홍보 부스 운영’ 지적에 난감한 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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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관광재단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사고 현장 인근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 측은 '위험 감지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최초 신고 시간이 부스 철거 시점보다 빠르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울시는 참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는지 점검에 나섰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관광재단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오후, 참사가 발생한 골목 인근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뒤편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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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측 “핼러윈 축제와 직접적인 연관 있는 건 아니다”
서울시 “행사 관련 모든 사항 보고 받고 문제 점검 예정”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관광재단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오후 사고 현장 인근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 측은 ‘위험 감지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최초 신고 시간이 부스 철거 시점보다 빠르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울시는 참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었는지 점검에 나섰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관광재단은 지난달 28일과 29일 오후, 참사가 발생한 골목 인근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 호텔 뒤편에서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해당 홍보 부스는 ‘디스커버서울패스 홍보 이벤트’로 해밀턴 호텔 뒤편에 2m 크기 테이블 2개를 설치하고 직원 2명, ‘오징어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아르바이트생 2명과 함께 진행했다.
디스커버서울패스는 서울 지역의 다양한 관광지를 제한 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형’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다. 교통카드 기능이 포함돼 충전 후 대중교통이나 티머니 제휴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 직원들은 행사 3일 전 핼러윈데이에 외국인 관광객이 이태원에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홍보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이를 두고 홍보 부스 운영이 서울시 주관 이태원 축제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핼러윈 축제의 경우 개최 주체가 없어 안전사고 진단을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해당 행사를 서울시 행사로 볼 경우 서울시의 해명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다만 재단 측은 이를 두고 “현장에서 이벤트성 행사를 주관했으나 핼러윈 축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홍보부스에 나간 직원이 ‘많은 인파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던 상황을 더 일찍 인지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재단 측은 “홍보 부스를 오후 8시까지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6시까지 운영한 이후 오후 7시에 철거됐다”며 “민원이나 피해신고, 위험하다는 느낌이 없었다”고 답했다.
다만 112 최초 신고 시점이 오후 6시 34분이었고, 당시에도 ‘압사 사고’ 우려가 나왔던 만큼 이벤트 참여 직원들도 충분히 위기를 감지할 수 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재단 측은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에 노출되어있던 ‘핼러윈데이 디스커버서울패스 홍보 이벤트’ 보도자료가 31일에 사라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참사가 발생한 후 피해자를 추모하는 화면을 만들었는데 하단에 ‘핼러윈 이벤트’라는 문구가 노출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서울관광재단 측으로부터 행사 경위서를 제출받아 이번 참사와 연관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광재단 측으로부터 행사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보고 받고 문제가 있었는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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