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0G ERA 10.61' 악몽 떨친 김택형, '좌타 잡는 저승사자' 맹위

권혁준 기자 2022. 11. 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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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61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김택형(26·SSG 랜더스)이 한국시리즈에서 '환골탈태'했다.

SSG는 지난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1로 이겼다.

정규시즌에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던 SSG는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객관적 전력이 우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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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부진했으나 한국시리즈서는 화려하게 부활
1·2차전서 키움 좌타라인 저격…이정후 상대 0.091 '극강'
2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초 키움 공격 SSG 투수 김택형이 역투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61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김택형(26·SSG 랜더스)이 한국시리즈에서 '환골탈태'했다. 1, 2차전에서 상대 키움 히어로즈의 '좌타 라인'을 연거푸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불안한 SSG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SSG는 지난 2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1로 이겼다.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했던 SSG는 1승1패 균형을 맞추게 됐다.

정규시즌에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은 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던 SSG는 키움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객관적 전력이 우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불펜진은 불안한 요소였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도 마무리투수가 여러차례 바뀌면서 뒷문이 흔들리는 모습이 잦았는데, 한국시리즈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SSG 불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김택형 역시 '불안요소' 중 하나로 지적됐다. 그는 올 시즌 팀의 마무리투수로 낙점돼 5월까지 구원 1위를 달리는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으로 이탈한 뒤 복귀 후에도 제구 난조 등 흔들리는 모습이 이어지며 마무리투수 자리에서 내려와야했다.

7월 평균자책점 3.12, 8월 평균자책점 2.31로 후반기들어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9월 들어 다시 흔들렸다. 13경기에 등판했는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6경기에서 실점했고 평균자책점이 8.76에 달했다. 마지막 10경기로 끊으면 9⅓이닝 1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10.61까지 치솟았다.

결국 김택형은 10월 경기 출전 없이 조금 빨리 정규시즌을 마감하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막판 부진의 임팩트가 상당했기에, 김택형이 한국시리즈에서 반등할 것을 예상하기도 쉽지 않았다.

SSG 랜더스 김택형.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하지만 우려를 기우로 바꿔놓았다. 김택형은 한 달의 휴식기동안 마음을 다잡았고 두 번째로 경험하는 한국시리즈에서 다시금 '왼손 파이어볼러'의 위력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패한 1차전에서 4-4로 맞선 8회초 등판해 이정후와 김혜성을 연거푸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2차전에선 6-1로 앞선 8회 선발 윌머 폰트의 뒤를 잇는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김준완을 3루 땅볼, 대타 임지열을 2루 땅볼로 잡아낸 뒤 이정후에게 8구 끝에 안타를 맞았지만 김혜성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1이닝을 막았다.

1, 2차전 연이틀 등판에 6타자 상대 1피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 특히 시즌 막판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제구가 살아나면서 직구 위력도 배가됐고 이를 통해 상대 키움 히어로즈의 위협적인 좌타라인을 확실히 틀어막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특히 김택형은 키움의 간판타자 이정후에게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올 시즌 5차례 만나 모두 범타로 묶었고 통산 전적으로 범위를 넓혀도 11타수 1안타(0.091)의 '극강' 포스다. 올 시즌 타격 5관왕으로 리그를 평정한 이정후지만 김택형의 공만은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SSG도 이를 의식한 듯 김택형을 이틀 연속 이정후와 상대하게 했다. 비록 2차전에선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남은 시리즈에서도 경기 후반 중요한 순간에 이정후를 잡기위한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2경기 1승1패로 균형을 맞춘 SSG는 선발 싸움에서 앞서가며 다시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여기에 더해 시즌 막판의 부진으로 불안감이 컸던 김택형이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 또한 SSG가 1, 2차전에서 얻은 크나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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