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퇴진’ 촛불단체 “한미 연합훈련, 청년 목숨 담보로 한 전쟁 연습”

김은중 기자 2022. 11. 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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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단체, 한미연합훈련 중단 요구
”尹, 이태원 참사보다 더 큰 참사 준비”
지난달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집회 장소에 설치된 윤 대통령 조각상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정부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이른바 ‘촛불행동’이 2일 성명을 내고 “북한 미사일 발사는 얼마나 위태로운 불장난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태원 참사보다 더 큰 참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북한이 이날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NLL)을 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울릉군 전역에 공습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북한 도발의 원인이 한미 공군 연합훈련에 있다는 주객이 전도된 주장을 펼친 것이다.

촛불행동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언론이 일제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을 제목으로 뽑아 전면에 실었다”며 “그러나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한미 합동 군사 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국가애도주간에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는 침묵했다”고 했다. 이어 “상대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그것도 국민 모두가 이태원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로 통곡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격기를 동원한 대량 살상 훈련을 했는지 말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며 “진상 은폐”라고 했다.

촛불행동이 언급한 ‘비질런트 스톰’은 F-35A·B 스텔스기 등 한미 군용기 240여대가 참가하는 연합 공중 훈련이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600여 회의 군용기 출격인데, 그만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미가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촛불행동은 “가공할 전략자산 출동 훈련에 위기를 느낄 쪽은 어디인지 명백하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권이 얼마나 위태로운 불장난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촛불행동은 150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온 이른바 ‘이태윈 핼러윈 참사’를 언급하며 “이태원 참사도 기가 찰 일이지만 전쟁으로 인한 희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청년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전쟁연습으로 이 나라는 더욱 큰 위기에 휩싸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소규모 참사도 막지 못한 정권이 대규모 참사로 가는 문을 열고 있다”며 “반드시 막아야 한다. 이 사안으로 국면전환 따위를 하려 든다면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인 올해 4월에 결성돼 매 주말마다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촛불행동은 5일 이태원 참사 추모를 내건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촛불행동 대표 중 한명인 김민웅 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미국 뉴저지 길벗교회 목사 출신으로 이른바 ‘조국 수호’에 앞장섰다. ‘조국 백서’를 집필하고 더불어민주당 예비 경선에서 추미애 전 법무장관을 지지했으며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의 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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