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잘못이 아니야" '트라우마' 직전에 구한 아기짐승, 이것이 팀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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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가을야구가 처음이었던 SSG 랜더스 '아기짐승' 최지훈(25). 1일 가을야구 최고 무대 한국시리즈 첫 출전인 1차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여기서 동점이나 역전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면 1차전에 이어 최지훈의 부담은 트라우마로까지 발전할 뻔 했다.
서로 미루다 놓친 공에 대해 "내 잘못"이라며 최지훈을 툭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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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가을야구가 처음이었던 SSG 랜더스 '아기짐승' 최지훈(25). 1일 가을야구 최고 무대 한국시리즈 첫 출전인 1차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3-2로 앞선 6회초 2사 1루에서 김태진의 우중간 안타가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팀은 엎치락 뒤치락 끝에 6대7로 첫판을 내주고 말았다.
가을야구 초보 야수. 첫 출전에서 나온 뼈 아픈 실점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의 짐이 됐다.
그 부담감은 고스란히 2차전으로 이어졌다.
3-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 송성문의 좌중간 2루타가 터졌다.
1차전을 패한 SSG의 최대 위기였다.
여기서 동점이나 역전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면 1차전에 이어 최지훈의 부담은 트라우마로까지 발전할 뻔 했다.
하지만 다행히 최지훈에게는 자신을 믿는 사령탑, 그리고 든든한 팀 동료들이 있었다.
우선 선배 우익수 한유섬. 서로 미루다 놓친 공에 대해 "내 잘못"이라며 최지훈을 툭 쳤다.
"제가 가서 잡아야 하는 제 미스였어요. 그런데 유섬이 형이 자기가 잘못했다고 해주더시더라고요. 그 다음부터 형들을 믿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폰트는 이용규를 병살 처리하고 난적 이정후를 뜬공 처리해 무사 만루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다. 최지훈의 부담도 최소화 됐다.
SSG 김원형 감독의 믿음도 빼놓을 수 없었다.
뚝심 없는 사령탑이었다면 이미 부담감을 가진 최지훈을 2차전에 벤치에 앉힐 만 했다.
실제 키움 2차전 선발 애플러와의 상대전적도 김강민이 월등히 강했다. 이날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전날 대타 동점홈런을 친) 김강민 선수가 선발 애플러에게 2타수2안타 2타점으로 강했다. 최지훈 선수는 7타수1안타였다. 그래도 지훈이가 이번 시리즈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민이는 중요한 포인트에서 대타로 준비시켰다"고 설명했다.
2차전 수비에서 또 한번 사령탑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던 최지훈.
하지만 그는 고도의 집중력으로 실수를 만회하며 믿음에 기어이 보답했다. 3-1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5회말 천금 같은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가슴 졸이던 벤치에 2차전 승리에 대한 확신을 안긴 축포였다.
리그 최고 외야수를 각성시킨 한방.
"첫 가을야구에 너무 큰 미스가 나와 저도 모르게 수비 때 안 보던 눈치를 본 것 같아요. 저 스스로 만든 위축된 분위기였죠. 형들이 장난스럽게 좋은 말 한마디라도 해주려고 해서 저나 (박)성한이가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겪는 처음의 시행착오. 먼저 경험한 선배들의 배려 속에 아기짐승이 돌아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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