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본업 내공의 증명(ft,첫번째 아이)

한현정 2022. 11. 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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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아 사회에, 아이는 문제일까, 답일까.

영화 '첫번째 아이'를 통해서다.

첫 아이가 태어나고 일 년 후, '정아'는 회사에 복직한다.

타지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화자'(오민애)에게 아이를 맡기지만 어느 날, 아이가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고 충격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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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첫번째 아이’ 포스터. 사진I(주)더쿱디스트리뷰션

여성에게, 아 사회에, 아이는 문제일까, 답일까. 기혼자라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배우 박하선은 이 지독한 난제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누군가에게 손을 내민다. 영화 ‘첫번째 아이’를 통해서다.

첫 아이가 태어나고 일 년 후, ‘정아’는 회사에 복직한다. 복직 사흘 만에 친정 엄마는 시장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지고, 사회초년생 후배는 계약 연장을 위해 ‘정아’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린다. 타지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화자’(오민애)에게 아이를 맡기지만 어느 날, 아이가 사라졌다는 연락을 받고 충격에 빠진다. 그렇게 서로 다른 세대의 세 여자는 얽히고설킨다.

드라마 ‘며느라기’(2020) 시리즈와 ‘산후조리원’(2020) 등 작품에서 기혼 여성의 현실과 삶을 다채로운 캐릭터로 선보여온 배우 박하선은 이번 작품에서 역대급 다크함을 섬세하고도 성숙한 연기로 표현한다. 일과 육아 사이에서 홀로 고군분투 하는 ‘정아’의 고단함과 예민함을 리얼하게 연기한다.

실제로 박하선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에 이 작품을 만났다. 첫 아이를 출산하고 육아 우울증은 물론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의 두려움, 엄마’에게 주어지는 역할에 대한 부담감도 경험했다. 무엇보다 친동생을 잃고, 아이가 입원 중인 상황에서 촬영장과 병원을 오가며 이 작품을 찍었다. 연기가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힘든 감정들이 작품 곳곳에 녹아들 수밖에.

“아침에 ‘눈이 안 떠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질만큼 힘든 시기에 찍었다”는 그는 ‘정아’와 함께 고통을 이겨내며 힘든 시기를 견뎠다고 했다. 그런 힘듦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공감과 위안이 되기를 바라며, 진심을 담아 연기했단다.

그 덕분인지 작품에 대한 아쉬움과는 별개로 박하선의 연기는 묵직하다. 안쓰럽고 답답하며 먹먹하다. 그 서글픈 울림이 작품을 애워싼다. 요즘들어 다방면에서 활약 중인 그녀의 본업 내공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잠들지 못하던 어느밤’(2016)과 ‘밝은 미래’(2017)를 통해 ‘돌봄’과 ‘비정규직’ 등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과 문제를 심도 깊게 다뤄온 허정재 감독은 ‘첫번째 아이’로 개인의 안팎 문제들과 이와 연결된 여러 세대의 고민과 시스템의 구멍을 꼬집는다. 사회적 공론화가 더 필요한 ‘돌봄’ 문제와 성 역할의 고정관념에 대한 현실적인 화두를 던진다. 오는 11월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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